[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양훈(26)에게 두산 베어스는 특별한 팀이다.
지난 시즌 본인이 데뷔 7년 만에 첫 완봉승을 따낸 상대이기 때문이다. 양훈은 10일 청주구장서 열리는 두산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 시즌 상승세의 도화선이 됐던 두산이 올 시즌 양훈의 첫 상대다. 그만큼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양훈은 지난해 5월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완봉승을 따냈다. 본인의 2011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완봉승이었다.
양훈은 이날 완봉승에 힘입어 지난 시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10일 맞상대할 두산의 선발 투수가 당시 맞대결을 펼쳤던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당시 양훈과의 맞대결서 7.1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4실점, 양호한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친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훈은 올 시즌 시범경기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29일 LG전서는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만큼 올해는 확실한 풀타임 선발투수로 거듭나야 한다.
10일 경기에 나서는 양훈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개막전서 2연패를 당한 팀의 '연패 스토퍼'가 되어야 함은 물론 올 시즌 첫 홈경기의 선발 투수로 낙점된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양훈이 지난 해 두산을 상대로 기록한 '생애 첫 완봉승'의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개막 2연패를 당한 한화의 '구세주'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양훈이 한화의 '반전 카드'인 셈이다.
[사진=양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