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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아이유 일본 진출, '그 의미와 3가지 과제'

기사입력 2012.03.21 13:44 / 기사수정 2013.08.24 21:2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국민 여동생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아이유가 일본에 데뷔한다. 아이유는 3월 21일 자신의 대표곡 '좋은 날'의 일본어 버전을 내놓으며 공식적으로 일본 진출 활동을 시작했다.

이미 지난 2011년 여름, 걸그룹의 일본 진출 러시에 대해 걸그룹 관련 진출 연재 기사를 게재한 바 있는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아이유의 일본 진출을 맞아 특집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아이유 日데뷔 특집 연재 기사 목록

1.솔로 여가수 일본 진출사 ① 강수지부터 아이유까지 12년
2.솔로 여가수 일본 진출사 ② 실력파 가수 박정현의 수난
3.아이유 일본 진출, '그 의미와 3가지 과제'


일본 한류계에서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유의 일본 진출을 기대하면서도,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바로 아이유가 한류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것.

일본의 K-POP 전문 저널리스트 겸 방송인 후루야 마사유키는 지난 1월 한 방송에서 아이유의 일본 진출 의미에 대해 "2012년 한류는 보는 K-POP에서 듣는 K-POP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 시장에서 아이유의 성공 여부가 이 흐름의 변화에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후루야 마사유키의 지적대로 아이유가 일본에서 크게 성공할 경우, 스스로가 일본에서 실력파 K-POP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 이수영, WAX 등 실력파 여자 솔로 가수가 일본에서 먹히지 않은 건 실력파 한국 가수에 대한 현지 시장의 수요 자체가 낮기 때문이었다. 퍼포먼스 형 가수나 아이돌 그룹의 현지 가수들과 비교해도 실력면에서 한국 쪽이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창력이나 음악성을 내세우는 가수는 현지에도 많기 때문에 한국 가수가 들어갈 틈이 적다.



아이유라는 가수의 희소가치

아이돌 적인 면과 음악성을 겸비한 아이유는 솔로 여가수중 일본 시장에서 가장 먹히기 쉬운 타입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정상급의 인기를 달리는 가수이면서도, 전성기의 절정에 있고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힘이 실린다. 이미 일본 방송에서 어느 정도의 일본어 실력과 예능감도 보였다.

많은 가수들이 일본에 진출하고 있지만, 이 정도 조건을 갖춘 대형 여성 솔로 가수가 일본에 진출하는 경우가 다시 오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아이유가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한 '3단 조건'

아이유가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류 팬을 잡아야 한다.

평소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가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큰 흥미를 갖고 있는 계층이 일정 수 존재한다. 이들의 관심을 결집 시켜 데뷔 초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한류 팬 집단의 특징은 동방신기 등 보이그룹 팬을 중심으로 생성됐기 때문에, 젊은 여성층이 많다는 것. 실제 걸그룹의 현지 쇼케이스 현장에서도 젊은 여성 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유의 경우 아직까지 여성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포털 사이트의 아이유 관련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76.2%가 여성이며, 그 중 10대(10~19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사이트에서 조사된 설문 조사에서 티아라에 관련된 항목에서 응답 비율의 경우 여성이 56.4%를 차지해 아이유에 비해 남성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40대 남성 팬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아이유와 비슷한 음악적 성향을 지닌 여성 솔로 가수 '아이코(aiko)'에 대한 항목의 경우 여성 팬이 43.5%로 적었으며, 전 연령대 별로 고른 참여 비율을 보여 뚜렷이 비교됐다. 또한 티아라의 경우, 이미 현지 활동기간이 6개월에 달해 일반 팬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류 팬들은 초창기에는 힘이 될 수 있는 반면, 더 관심 있는 대상이 나타나 호기심이 다하면 언제든지 다른 가수로 갈아탈 수도 있다. 한류 팬이 아닌 일반 팬의 비중을 늘리지 못하면, 롱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데뷔 초에는 한류팬을 포섭할 수 있는 중·소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를, 이후 TV 방송 출연 및 콘서트 활동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팬과 여성 팬에 대해 의식하거나 준비한 부분이 있느냐는 엑스포츠뉴스의 질문에 아이유 소속사 관계자는 "인터넷 등을 보고 여성 팬들이 아이유를 더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CanCam 등 여성 패션지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너랑 나' 활동 시 보여주었던 패션 스타일이 남성에게 어필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내에서도 의외로 여성 팬의 비율이 적지 않다"며 "카라나 소녀시대도 한국에서 사랑을 받은 부분으로 그대로 가져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유도 특정 팬 층을 염두에 두기보다 한국에서처럼 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소 염려되는 부분은 아이유가 국내에서도 아이유는 데뷔 초기부터 바로 성공한 가수가 아니라는 점. 그녀가 크게 성공한 것은 2년간 연예계의 밑바닥부터 꾸준히 활동한 기반에 '좋은 날'이라는 곡과 '3단 고음'이라는 화제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활동에 있어서도 '3단 고음'과 같은 이슈 요소와 '꾸준한 활동'이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컨대 아이유가 성공하기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한 3단 조건은, 초기 한류 팬 확보와 일반 층 팬 비율 확대, 그리고 꾸준한 활동이다.



아이유가 만들어 내야 할 3가지 요소

아이유는 아이돌 가수 강수지나, 실력파 가수 박정현 등 먼저 일본에 진출했던 가수들이 특정 집단의 소수의 팬에게만 어필 했던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아이유가 팬 층을 넓히려면 카라, 소녀시대, 보아의 성공 요소를 자신에게서도 이끌어 내야 한다.

카라는 일본어 실력과 예능감, 소녀시대는 화려한 단체 퍼포먼스, 보아는 꾸준한 활동과 소속사의 지원이 결합된 양질의 후속곡이 주요 성공 요인이었다. 이미 일본 위성파에서 보여주었던 예능감과 함께, 소녀시대의 퍼포먼스에 뒤지지 않는 음악적 감각을 보여줄 수 있는 개인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후속곡의 선택도 중요하다. 과거 일본에서 활동한 가수들의 전례를 볼 때 2곡정도 국내 히트곡을 선보인 뒤 일본의 오리지널 곡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보아가 좋은 곡과 소속사의 지원을 살려 히트곡을 하나씩 만들어 낸 경우이며, 1990년 12만장이 넘는 데뷔 앨범 판매량을 보이며 깜짝 데뷔했던 양수경의 경도 좋은 곡으로 혜택을 본 경우다. 1980~1990년대 일본의 권위 있는 작곡상을 휩쓸다시피 한 미키 다카시라는 권위 있는 작곡가가 양수경의 일본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양수경의 데뷔곡은 현지 인기 드라마 주제곡이기도 했다.

이미 아이유의 일본 진출이 시작된 시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첫 진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작은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밝힌 것과 같이 꾸준한 활동으로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실력파 가수'가 되길 바란다.

[사진 = 아이유 ⓒ 엑스포츠뉴스DB , NHK BS 프리미엄 방송화면 캡처]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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