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바야흐로 F1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 챔피언인 세바스챤 페텔을 비롯해 서킷으로 다시 돌아온 키미 라이코넨까지 역대 챔피언 타이틀을 가진 6명의 드라이버가 출격할 예정이다.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숨 가쁘게 개발과 훈련에 매진한 F1팀들의 개막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확대된 라운드와 진화하는 머신 속에 복합 다양한 재미를 안겨줄 F1은 이달 3월 16일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힘찬 시동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도 영암 그랑프리의 흥행이 해가 거듭할수록 기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F1에 대한 시각이 점점 대중화돼 가고 있는 상태다.
새 시즌을 앞둔 F1.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F1 개막을 맞이해 올 시즌 12개팀 프리뷰, 관전포인트, 머신소개, 개최지를 소개한다.
◎ 세바스챤 페텔, 통산 3번째 3연패 여부
F1 팬들과 전문가들이 올 시즌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폭주 면허’ 페텔의 독주 여부다. 지난 해 11승을 거두며 완벽에 가까운 드라이빙을 선보인 페텔은 역대 3번째 3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F1 역사상 3회 연속 우승은 1954-1957 후안 마누엘 판지오, 2000-2004 미하엘 슈마허가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010시즌부터 독보적인 보습을 보인 페텔이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지난 해 한 시즌 15회 폴포지션 획득을 통해 1992시즌 니젤 만셀의 14회 폴 포지션 획득을 뛰어넘은 페텔은 오히려 겸손해 하고 있다.
ESPN F1과 인터뷰에서 “올해 레드불의 독주는 없을 것이다. 타팀들이 더 강해졌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한편 페텔은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동시에 시즌 개인 최다승인 2004 미하엘 슈마허의 13승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 '올 시즌 누가 달리나'…6명의 챔피언들
지난 시즌 경기 출전 기록이 있는 28명(드라이버 중도교체 포함)의 드라이버 중 21명은 올해도 달릴 예정이다. 새로 추가된 3명의 드라이버는 키미 라이코넨을 필두로 로망 그로스진, 진-에릭 베르네이며 기존 드라이버 21명까지 총 24명이 달릴 예정이다.
24명의 드라이버 중 챔피언 기록을 가진 드라이버는 6명. 페텔, 미하엘 슈마허, 키미 라이코넨, 페르난도 알론소, 루이스 해밀턴, 잰슨 버튼 등이 그들이다. F1 역사상 6명의 타이틀 소유자가 한 번에 달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성기와 견줘 기량이 다소 떨어진 드라이버도 있지만 챔피언들의 전쟁이 된다는 하나만으로 충분히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르노는 라이코넨 영입에 따라 많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얻고 있으며 이미 마케팅 측면에서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팀 리빌딩 과정을 거치는 중인 르노는 성적 부담 없이 상징적 존재 라이코넨을 통해 상위권 팀으로 가기 위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국내팬, 영암 그랑프리의 확대와 성장 기대
2010시즌부터 꾸준히 개최돼 온 F1 영암 그랑프리는 주차장, 숙박, 사회 기반시설 불충분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지만 2011시즌을 거치며 어느 정도 보완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작년은 목포에서 영암으로 진입하는 단일 도로 뿐만 아니라 우회도로 개통, 숙박시설 추가 확보를 통해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차장 시설의 문제와 서킷 주변 여가시설 부족으로 여전히 불만을 샀던 영암 그랑프리는 올해 여유있는 준비와 앞선 두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영암 그랑프리는 첫 시즌 관중 9만명, 두 번째 시즌 12만명을 동원하며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올해는 15만명 이상이 영암 그랑프리 서킷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상 알찬 경기 내용을 보여준 영암 그랑프리는 올해 10월 열리게 된다.
◎ 더욱 확대된 그랑프리, 미국 시장에 도전장
지난 해 인도 그랑프리를 통해 개최지를 확대한 F1은 한중일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아시아에서 6번이나 개최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인기 지역인 남미, 유럽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라운드까지 확대된 올해는 북미 시장 개척에 나선다. 2007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 그랑프리를 끝으로 5년간 F1과 멀어졌던 북미 시장 개척을 통해 F1의 전 세계적 흥행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데이토나, 나스카 등 레이싱 머신 베이스로한 모터스포츠의 인기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격렬한 모터스포츠가 사랑받아 왔다.
F1은 시즌 막판 우승경쟁이 치열할 19라운드에 미국 그랑프리를 일정에 추가하면서 관심과 인기를 동시에 얻겠다는 전략이다. 나스카에서 활약하던 라이코넨의 F1 복귀도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올 11월 18일부터 3일간 열리는 미국 그랑프리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릴 예정이며 세금에 관대한 텍사스 주법에 따라 상금 실수령액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우승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