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상위타선은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테이블세터와 클린업트리오의 조화는 그야말로 완벽하다.
올 시즌 두산의 1번~5번 타선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이종욱-오재원-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을 합산하면 3할 7푼 9리 13타점. 팀의 주축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 감각을 선보인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시즌 두산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던 이종욱-오재원의 연습경기 타율을 합산하면 타율 3할 4푼 1리다. 이종욱이 타율 2할 5푼에 3타점, 오재원은 타율 4할 7푼 1리 4타점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오재원이 이종욱에 비해 월등하다.
하지만 이종욱은 정수빈과 함께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타수(24타수)를 기록했다. 6개의 안타로 3타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이종욱이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년간 2009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던 만큼 부상만 조심한다면 올 시즌도 두산의 리드오프는 이종욱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통산 타율 3할에 시즌 평균 38도루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2011시즌 타격 전 부문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 출루가 늘어나니 '도루왕'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또한 2010년까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홈런을 지난 시즌에만 6개나 때려냈다. 게다가 2루수 경쟁자였던 고영민이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올 시즌 두산의 2번 타자는 오재원으로 굳어진 듯 보인다.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두산의 최대 무기다. 세 선수 모두 최소 3할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선수인 만큼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세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을 합산하면 4할 1푼 3리, 존재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데다 2008시즌부터 장타력까지 살아나며 국내 정상급 타자의 대열에 합류했다. 연습경기 타율도 4할 4푼 4리(18타수 8안타)로 좋다. 지난 시즌 13개로 다소 부족했던 홈런 개수만 늘린다면 그야말로 빈틈이 없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두목곰' 김동주는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을 기록했다. 연봉 협상이 늦어지며 고전이 예상됐지만 '영원한 두산맨'임을 입증하며 팀의 우승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 김동주의 유무에 따라 클린업트리오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만큼 부상 없이 얼마나 꾸준한 성적을 내느냐가 중요하다.
최준석도 연습경기에서 타율 3할 8푼 9리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타율 2할 7푼 1리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파워와 정확도를 모두 갖춘 최준석은 두산의 중심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최준석이 2009~2010시즌의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두산의 상위타선은 '완전체'로 진화할 수 있다.
두산의 상위 타선은 '출루시 무조건 득점'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완벽한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두산의 키는 1번부터 5번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이종욱, 오재원,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