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3.06 10:40 / 기사수정 2012.03.06 10:42
[E매거진] 새삼 놀랐다. 미국 영화의 향수를 무성영화라는 무모한 실험으로 미국이 아닌 프랑스 스텝들에 의해서 탄생되고 만들어졌다는 아이러니, 예술영화로 포장되어 상영관을 찾기 어려웠던 한국 극장에서 아카데미 수상 소식과 함께 극장을 찾는 이들.
좌석을 채운 관객들은 단순히 아카데미와 미디어의 힘으로 채워진 것이 아닐까? 우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티스트를 보고 난 후라면 그 의미를 조금은 다른 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극장을 찾은 많은 이들은 아티스트의 흑백필름처럼 세월이 묻어났다. 그리고 그들은 영화가 끝난 후 흐뭇하게 극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을 수 없었다.
아티스트는 1920년 말 부터 30년 초 미국 헐리우드,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던 시기 두 남녀 배우의 사랑을 담고 있다. 극장을 찾은 많은 이들은 무성영화가 아닌 유성영화 세대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 흐뭇함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극장을 찾았던 많은 이들은 헐리우드 고전 멜로의 정서와 무성영화의 유쾌함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아티스트를 보면서 그 기억을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금기에 대한 도전이 촌스러움이 되어 버린 로맨스의 주류 속에 살고 있는 지금, 문화지대에 소외되었던 이들에게 아티스트는 향수이자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