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3
자유주제

영화를 보고 추억에 젖어서...

기사입력 2004.09.22 07:17 / 기사수정 2004.09.22 07:17

박혜원 기자




슈퍼 스타 감사용....

영화감독:김종현
출연 : 이범수 윤진서 공유 류승수 이혁재 장항선 김수미...
삼미 슈퍼 스타즈  : 
1982년 성적
15승 65패
팀 최소 득점 302점( 평균 395)
팀 최소 안타  637개(평균 722)
팀 최다 실점 20점 ( 82.6.12, 82.7.20,,,  대 삼성전)
투수 연패 기록 12연패.. 감사용(1982,5.30~9.28)
팀 최다 연패 16연패(82,4.15~9.16...  대 OB전 16전 전패)
1983년 너구리 장명부의  활약으로 3위에 오르는 파란도 있었지만 ...
삼미 슈퍼 스타즈('82~'85) -- 청보 핀토스('85년 후반기~ '87)---  태평양 돌핀스('88~'95) --  현대 유니콘스('95년~ 현재)
감사용선수(48세)--- 유일한 직장인 야구 출신으로 원년부터 1986년까지 삼미의 좌완투수... 통산 성적은 1승 15패 1세이브...  현재 창원시에서 할인마트 관리부장으로 근무.

참담했던 삼미 슈퍼 스타즈의 원년 성적표...
이 영화를 보러 가길 결정하면서 솔직히 영화 자체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단지 옛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쳐내고 싶었을 뿐..
그러나 극장 문을 나오면서 왠지 징~~ 한 마음에 지난번에 멋진 리뷰를 쓰신 곰 기자님과 박지훈기자님...더불어 몇자 적어보련다.

개인적으로 1982년 프로 야구가 출범하면서, 당대의 스타들과 더불어 그 해 후반기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그 백미의 결승전인 한일전(개구리 점프번트의 김재박과 역전 홈런을 날렸던 한대화.. 그리고 우승!)... 아마 야구를 주름잡던 그 쟁쟁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 뿐  사실 원년 삼미 슈퍼 스타즈에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었던 같다. 
단지 꼴찌팀에 대한 안타까운 연민 밖엔...  다행히 같이 간 친구는 삼미의 열렬팬이었기에 그 당시 선수들에 대한 향수로 그 이름들이 떠오른다고 했지만 나에겐 그나마 유명했던 양승관, 금광옥, 인호봉 선수의 이름 정도랄까...  그것도 어렴풋이...

아무튼 잊혀졌던 이들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영화는 감동을 준다. 그리고 박철순이 등장하는 OB와 삼미전의 재현된 세트는 흑백과 컬러로 어우러져서 실제 장면이 아닐까 할 정도로 생생하며 박진감이 넘쳤다.
다소 선수들을 너무 희화한 것은 눈에 거슬리지만 동 시대를 살았다면 백인천, 박철순, 윤동균, 신경식, 구천서, 김성한, 김우열...  등판에 새겨진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기 충분하지 않을까? 

또 야구를 모르는 이들일지라도 그 시대의 촌스러웠던 상황을 보면서 미소 지을 수 있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족애와 노력하는 비주류에게 보내는 영화의 메세지가 바로 우리를 향하는 것임에 잔잔한 감동을 받으리라.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야구계... 갑갑한 소식에 맥빠진 요즘,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렇게 두서 없이 글적이는 것은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 홈런, 안타, 도루, 투구등, 그 모두 하나하나에 열광했던 열정이 지금은 보이지 않음에 반성해 보면서, 동대문 야구장  1,3루 스탠드앞에서 연습투구하는 투수들에게 환호했던 까마득한 시절로 시작해서 그 선수 하나로 인해 그 팀의 모두가 좋아져버린 프로야구 20여년의 세월들을 뒤 돌아 봄이 아닐까 싶다.

엔딩 후 보여주는 삼미 슈퍼 스타즈의 한장 한장 사진들이( 촌스런 마스코트를 포함해서) 극장 문을 나서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면서 .... 보고 싶은 선수들이 떠오른다...   무얼하고 지낼까...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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