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넥센 김시진 감독에게는 이번 시즌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팀은 예상외로 넥센이었다. 넥센은 FA대어 외야수 이택근을 다시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마저 영입했다. 넥센이 두 선수 영입에 지불한 돈은 이택근에게 연평균 10억 이상(4년 50억, 옵션포함), 김병현에게는 계약금 포함 15억(옵션1억)이다. 전력이 어느 정도 구성된 올 시즌이야 말로 김시진 감독의 지도력을 시험할 수 있는 첫 시즌이 될 전망이다.
김시진 감독은 투수조련으로 명성이 높은 지도자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투수들을 계속 키워냈다. 게다가 프로야구 최고의 덕장이기도 하다. 위기감이 팽배했던 현대, 히어로즈의 선수들을 잘 추스려서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가 있게 했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좋은 투수조련사와 리더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2012시즌에는 성적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을 차례다.
김시진 감독은 2007년 현대유니콘스의 2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2007년의 현대 유니콘스는 리그를 제패하던 왕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팀이 가장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던 해는 2007년이었다. 이후에 넥센은 장원삼, 이현승, 이택근, 황재균, 고원준 등 팀의 주축선수들을 현금트레이드하며 전력이 약화됐다. 게다가 구단의 지원도 다른 구단들에 비해 열악했다.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다른팀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2시즌은 다르다. 그간 선수유출로 1군에서 경험을 쌓았던 유망주들이 많이 성장했다. 게다가 부상만 없으면 3할을 보장할 수 있는 이택근이 타선에 합류했다. 게다가 김병현의 합류로 투수진이 강해짐과 동시에 팀 전체의 사기가 올랐다. 지난 시즌 급격히 무너졌던 선발진도 나이트와 벤헤켓으로 이어지는 외인선발과 기량이 급성장한 심수창, 강윤구등으로 구성되어질 예정이다. LG에서 이적한 박병호는 넥센의 4번타자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지난시즌 시작 전보다 모든상황이 좋아졌다. 물론 넥센의 라인업이 강해졌다고 타 구단에 비해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아직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넥센은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번시즌은 부상선수만 없다면 4강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구성이기도 하다.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4강에 도전할만한 선수들을 이끌고 치르는 첫 시즌인 것이다. 이번 시즌 김시진 감독이 이끄는 넥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김시진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