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제가 더 높이 뛸 수 있냐고요? 물론이죠! 그렇지 않다면 제가 계속 훈련을 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장대높이뛰기 여신' 옐레나 이신바예바(30, 러시아)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신바예바는 24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XL갈란 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장대높이뛰기 결선 2차 시기에서 5m1를 넘었다.
지난 2009년 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실내육상 세계기록(5m)보다 1cm 높게 도약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2011년 8월, 대구에서 열린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그는 4m65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실외경기 최고 기록이자 세계 기록인 5m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결선 진출이 좌절되면서 이신바예바의 시련은 시작됐다. 좀처럼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초, 잠정적 휴식을 선언했다.
이신바예바는 휴식기를 가지면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준비해왔다. 2년 전에 겪은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나섰지만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실외경기 15차례, 실내경기 12차례에 걸쳐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독보적인 선수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기점으로 전성기가 완전히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를 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옛 스승인 트로피모프 코치와 재결합한 이신바예바는 부활했다. 새로운 날개를 달은 그는 자신의 실내경기 13번 째이자, 개인통산 28번째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정상에 우뚝섰다.
경기를 마친 이신바예바는 2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나는 스스로에게 오늘은 나의 밤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몸은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슬럼프 기간 동안 이신바예바는 부상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신바예바는 "지금 나는 어떤 고통과 상처도 없다. 내 몸은 완전히 건강해졌고 좋은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가오는 런던올림픽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파비아나 무레르(30, 브라질)는 경기를 마친 뒤, "이신바예바는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눈물도 많고 마음도 여리다.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면 된다"며, "여전히 그녀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다시 예전의 기량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사진 = 옐레나 이신바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