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9.15 02:28 / 기사수정 2004.09.15 02:28
현재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뜨겁다. 현대, 삼성, 두산이 각각 1게임차로 상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현대가 4연패에 빠진 삼성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비록 1게임차 리드이긴 하지만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대를 얘기하기에는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불멸의 용병’ 브롬바이다.
물포에서 거포로
사실 지난해 6월 현대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만 해도 브롬바는 실패한 용병이었다. 아직 한국 생활에 적응을 못해서인지 거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난 한국 시리즈부터 차츰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번 시즌을 계기로 확실한 팀내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그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물론 그의 등장시 흘러나오는 테마송도 한 몫을 한다. 자타공인 서던 코스트 최고의 강자인Mystikal의 음악에 맞춰 등장하는 브롬바를 보면 어떤 투수라도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자, 간다
브롬바는 현재 최고의 용병 거포다. 때문에 그가 테마송으로 Mystikal의 ‘Here I go'을 사용한 건 탁월한 선택이다. 1996년 발매된 앨범 ’Mind of Mystikal‘에 수록된 이 곡은 마치 사냥에 나서는 사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둔탁한 비트와 더불어 느와르 영화에서 들어봄 직한 샘플링을 차용해 긴장감을 한껏 조성시킨 체 노래는 시작된다. 그 후 이어지는 Mystikal 특유의 윽박지르는 듯한 래핑. ’자, 간다!!(Here I go)'
승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
Mystikal의 곡 중에는 ‘Here We go'도 있긴 하지만 브롬바는 ’Here I go'를 선택했다. 물론 그렇다고 브롬바가 개인 플레이를 지향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터뷰에서도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할 정도로 팀 플레이를 중시한다. 하지만 아무리 야구는 단체 운동이라 하지만 타석에 들어서는 건 결국 타자 자신이다. 그리고 그 순간 승부를 결정짓는 것도 바로 자신에게 달렸다. 때문에 그가 ’Here I go‘를 선택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것 같다.
Here Brumbaugh go
현재 그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타율, 타점, 홈런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84년 이만수가 세운 뒤 23년 동안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던 꿈의 기록이다. 현재 홈런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은 SK의 이진영(0.344)보다 1리 부족한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에서도 SK의 이호준(101 타점)보다 5점 뒤져 있긴 하지만 투수들의 견제만 없다면 충분히 대기록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과거 실패한 용병이라는 비아냥에서 이젠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브롬바. 이젠 아무도 ‘브롬바의 시대’가 왔음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Here Brumbaugh go’처럼.
Mystikal ‘Here I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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