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티에리 앙리가 다시 한 번 아스널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아스널은 12일(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앙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덜랜드를 2-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13승 4무 8패를 기록한 아스널은 첼시를 따돌리고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관심을 모은 한국인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지동원은 후반 42분 프레이저 캠벨을 대신해서 교체 투입된 반면 박주영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의 초반 주도권은 아스널이 쥐어나갔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움츠린 채 뒤로 물러선 선덜랜드를 맞아 상대 진영에서 좀처럼 공간을 창출하지 못했다. 아스널의 공격 작업이 여의치 않다보니 경기 양상은 상당히 지루하게 흘러갔다.
아스널은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시오 월콧의 슈팅이 골 포스트 왼편으로 흘러나갔다. 이후 토마시 로시츠키, 로빈 판 페르시가 기회를 노렸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극단적으로 지키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처간 선덜랜드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감했다.
후반 초반에도 경기 흐름은 전반과 다르지 않았다. 후반 17분 아스널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모면했다. 루즈볼 상황에서 크레이그 가드너의 발리 슈팅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멋지게 막아냈다.
그러나 아스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5분 메르테자커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볼 소유권을 내줬고 제임스 맥클린이 왼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애런 램지를 교체 카드로 꺼내들었는데 불과 3분 만에 효과를 봤다. 페널티 아크 서클에서 램지의 오른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두 차례나 팅기면서 가까스로 골 라인을 넘어간 것이다.
아스널의 뒷심은 마지막 순간에도 발휘됐다. 해결사는 아스널의 전설 앙리였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앙리가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사진 = 티에리 앙리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