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역시 진정한 해결사였다. 아스널의 주장 로빈 판 페르시가 리그 5경기 만에 귀중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널은 4일(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판 페르시의 활약에 힘입어 블랙번을 7-1로 물리쳤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판 페르시는 해트트릭을 기록함과 동시에 2개의 도움까지 올리며 대승을 거두는데 크게 일조했다. 전반에는 시오 월콧과 두 차례 멋진 합작품을 이끌어냈으며 전반 40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팀의 쐐기골을 도왔다.
판 페르시는 후반 17분 프란시스 코클랑의 땅볼 크로스를 절묘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티에리 앙리에게 골을 만들어줬다.
아스널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1무 3패에 그치며 7위까지 추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었다. 리그 4위 첼시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졌고 뉴캐슬, 리버풀마저 아스널을 추월했다. 아스널로선 이번 블랙번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는데 판 페르시가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22골 7도움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판 페르시의 결승골 분포도다. 아스널이 리그에서 거둔 12승 가운데 판 페르시는 무려 9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외에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도르트문트전(2-1승)과 FA컵 32강 아스톤 빌라전(3-2승)에서도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판 페르시의 영향력은 단순한 팀 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에 국한되지 않는다. 파브레가스의 이적으로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판 페르시는 특유의 리더쉽까지 발휘하며 팀원을 이끌고 있다.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리그 4위권 진입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며 챔피언스리그, FA컵에도 생존해있다. 판 페르시가 앞으로 남은 후반기에서 절정의 활약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빈 판 페르시 2011/12시즌 결승골 일지
2011/09/24 아스널 3-0 볼턴 (리그 6라운드)
2011/10/16 아스널 2-1 선덜랜드 (리그 8라운드)
2011/10/23 아스널 3-1 스토크 시티 (리그 9라운드)
2011/10/29 첼시 3-5 아스널 (리그 10라운드)
2011/11/03 아스널 3-0 웨스트 브롬위치 (리그 11라운드)
2011/11/19 노리치 1-4 아스널 (리그 12라운드)
2011/12/11 아스널 1-0 에버턴 (리그 15라운드)
2011/12/31 아스널 1-0 QPR (리그 19라운드)
2012/02/04 아스널 7-1 블랙번 (리그 24라운드)
[사진 = 로빈 판 페르시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