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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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 '집단 난투극'…최소 73명 사망 참변

기사입력 2012.02.02 08: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집트 프로축구경기에서 최소 73명이 사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일(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국영 방송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집트 프로축구에서 팬들이 충돌해 최소 73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 마스리와 알 아흘리의 리그 경기가 끝난 후 양 팀의 팬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73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홈 팀인 알 마스리가 알 아흘리를 3-1로 이긴 후 벌어졌다. 알 마스리의 팬들은 경기장에 걸려있는 알 아흘리 팬들의 모욕적인 응원 문구에 격분해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로 일제히 몰려 내려왔다.

홈팬들은 상대팀 팬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칼을 휘둘렀고 상황은 극에 달해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장내 경찰도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급히 달아나던 관중들이 서로 엉켜 넘어지는 등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나고 말았다.

현지 병원의 책임자인 메드하트 엘-에스나위는 사인 대부분이 뇌진탕과 질식사, 칼에 찔린 자상이라고 전했다.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 1996년 과테말라에서 78명이 숨진 최악의 축구장 인명 사고의 피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사건 직후 리그를 무기한 중단했고 현지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에 정치적인 요소가 결부돼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사태가 벌어졌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C) Mehwar TV Channel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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