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아스널코리아 특약=김형민 기자] '유망주 매니아'로 정평이 난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자신의 '유망주 정책'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벵거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만약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원한다면 18살 때 경기를 뛰기 시작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벵거 감독은 특히 아스널 내에서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잭 윌셔를 비롯해 키에런 깁스, 칼 젠킨슨과 에마누엘 프림퐁 등을 주목하며 "난 (아스널의)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성장세를 보며 18살엔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확신을 받았다"고 밝히며 "티에리 앙리, 리오 퍼디난드와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등은 모두 18살에 경기에 나섰다"며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어 "세계적인 팀들의 밑바탕엔 그 나이대(18세~19세)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유망주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어린 선수들은 언젠가 자신들이 큰 경기에서 기회를 잡을 것이란 걸 알고 있고 팀의 일원으로 합류하길 원한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어 온 벵거 감독은 재임 기간 주로 잠재성이 충만한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하거나 경기 출전기회를 부여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육성해 왔다.
이러한 방식으로 에이스로 발돋움한 유망주들은 아스널식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담당하며 팀의 상위권 유지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시즌 역시 알렉스 옥슬레이드 채임벌린과 프림퐁, 코클랭 등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벵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하지만 팀이 2005년 FA컵 우승 이후 6년째 무관이 계속되자 이러한 벵거 감독의 '유망주 정책'도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벵거 감독은 "우린 오랫동안 일관된 모습을 유지해 왔고 그 속엔 과감한 결단도 필요했었다"고 되돌아보며 "사람들은 우리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 된다는 걸 잘 모른다"며 영입에 대한 투자보다 선수들에 대한 투자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아르센 벵거 감독 ⓒ 아스널코리아 제공, 저작권 아스널코리아]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