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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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가 KEPCO 승리 이끌다

기사입력 2012.01.27 07:58 / 기사수정 2012.01.27 07:5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신춘삼 감독의 '신의 한 수'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KEPCO는 26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적재적소에 투입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한 덕분에 LIG손해보험(이하 LIG)에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9-27)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KEPCO의 4강 경쟁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였다. 25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드림식스의 추격을 받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신춘삼 감독도 "4강 길목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긴장을 많이 했다"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12득점에 64.70%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인 서재덕이었다. 지난 3경기의 부진을 딛고 안젤코와 함께 '좌우 쌍포'를 재가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KEPCO의 결정적 승리 요인은 적재적소에 나온 두 번의 완벽한 선수교체 타이밍이었다.

1세트 24-22 세트포인트 상황, 신춘삼 감독은 팀의 주장인 방신봉을 원포인트 블로커로 기용했다. 방신봉은 완벽한 타이밍으로 상대 공격수 페피치의 후위공격을 막아내며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1세트를 따냈다.

이 상황에서 경기 흐름은 이미 KEPCO쪽으로 절반 이상 넘어갔다. 분위기를 탄 KEPCO는 2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 승점 3점 획득에 한 세트만을 남겨놓았다.

문제는 3세트, KEPCO는 16-16 상황에서 LIG에 내리 4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뺏겼다. 3세트 분위기는 이미 기울어진 듯 보였다. 19-22로 몰린 상황에서 신 감독은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는 하경민을 대신해 원포인트 서버 김천재를 투입했다.

'신의 한 수'였다. 김천재의 서브 때 KEPCO는 4연속 득점에 성공, 전세를 뒤집었다. 서브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김천재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LIG는 연속 2개의 공격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만일 이때 KEPCO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면 3세트는 LIG가 손쉽게 따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3세트는 듀스 끝에 KEPCO의 승리로 끝났다.

한 세트당 6번이 가능한 선수교체 타이밍을 완벽하게 이용한 KEPCO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신춘삼 감독은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부분이 유기적으로 잘 이뤄졌다"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터득해 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치열한 수 싸움은 스포츠를 즐기는 또다른 묘미다. 이날 열린 KEPCO와 LIG간의 맞대결은 수 싸움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사진=KEPCO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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