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최근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은 ‘음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음주로 인한 사고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선수단 전체가 뼈저리게 깨닫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주제였다.
이렇게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가’가 한때 ‘술 마시는 선수와는 시즌을 같이하지 않겠다’라는 이야기로 와전되기도 했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음주 문제가 선수들에게 끼치는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물론 적절한 음주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넥센 김시진 감독 역시 “현역 시절, 김영덕 당시 감독께서는 경기 직후 숙소에 캔맥주 5개를 일부러 넣어주시기도 하셨다. 안에서 마시고, 밖에서 말썽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했다”라는 이야기로 ‘휴식의 정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적절한 음주 직후 숙면을 취하면 다음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선수들에게 굳이 음주를 권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음주 역시 좋은 휴식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음주로 인한 부정적인 면’이 자주 부각됐다는 사실이다. 두산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야 했던 김명제는 이미 ‘음주 교통사고’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됐으며, 이용찬 역시 음주운전 적발로 인하여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 신인 교육장에서 실족사한 두산의 이규환 역시 음주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음주 전면 금지’, 이른바 ‘금주령’은 음주 사고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원칙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인이면서 프로인 선수들에게 이를 강요한다는 것도 ‘넌센스’인 셈이다. 따라서, ‘음주하는 이들과 시즌을 함께하지 않겠다’라는 이야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음주로 인하여 사고를 일으킨 이들과는 시즌을 함께하지 않겠다’라는 이야기에는 힘을 실어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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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