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넥센 강정호가 극적으로 연봉협상을 마치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15일 1억 8000만원에 연봉계약을 하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당초 넥센 구단은 연봉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때문에 팀의 주축멤버인 강정호의 연봉계약이 늦어짐에 따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구단은 물론 강정호 본인의 손실 또한 막대할 수밖에 없었다. 극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강정호가 2012시즌에는 거포 본색을 드러낼 수 있을까.
야구에서 유격수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중시되는 자리이다. 제 아무리 타격이 좋은 선수라도 수비가 되지 않는다면 유격수자리에 서기 어렵다. 대표적인 수비형 유격수로는 박진만이 있다. 박진만은 한때 3할-20홈런을 치기도 했으나 명성에 비해 타격은 약하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유격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데는 그의 '명품수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현대야구에서 유격수의 공격력은 점점 더 중요시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대표적이다. 그는 유격수로서 훌륭한 수비는 물론 무시무시한 타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강정호는 공격형 유격수로 주목받는 선수다. 물론 그의 수비실력 또한 훌륭하지만 그의 가장 큰 매력은 공격이 되는 유격수라는 것이다. 그는 2008시즌부터 풀타임으로 1군에 출장하기 시작했고 2009시즌에는 0.286의 타율에 23홈런 2010시즌에는 0.301의 타율에 12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시즌에는 0.282의 타율에 9홈런으로 주춤했다. 유격수로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그의 뛰어난 재능에 비할 때 아쉬운 성적이기도 하다.
지난시즌 그는 시즌 초반 4번타자로 출장했지만, 그 부담감으로 인해 최악의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시즌 초 최악의 부진만 아니라면 그의 스탯도 훨씬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이택근과 박병호가 든든히 앞을 받쳐주고 있다. 때문에 그는 지난시즌보다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2010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한 강정호는 내년시즌에는 반드시 골든글러브를 되찾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 위해서는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손시헌과 빠른 발을 앞세운 김상수 그리고 올시즌 감동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대수 등을 넘어서야 한다. 그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거포본색을 드러내야 한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강정호의 스프링캠프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사진 = 강정호 ⓒ 엑스포츠뉴스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