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피겨 대회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선수들과 학부모, 그리고 경기진행운영 관계자와 심판들만이 모여 치러졌다.
그러나 김연아(22, 고려대)의 등장 이후, 국내 피겨 대회를 찾는 팬들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들던 인원은 고정 팬 층을 형성했다.
지난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동면 속에 있던 피겨의 발걸음은 조금씩 분주해졌다. 평창을 빛내기 위한 유망주들의 지원정책이 조금씩 마련되기 시작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조기 전력 육성을 위해 유망주 지원 정책을 수행했다. 지난해 7월, 피겨 국가대표인 김해진(15, 과천중)과 박소연(15, 강일중)을 첫 지원 대상자로 선정해 각각 2천만 원의 훈련비를 지급했다.
또한, 아이스댄싱 육성을 위한 정책도 수행했다. 빙상연맹은 아이스댄싱 육성팀을 공고해 클라우디아 뮬러(15, 홍은중)를 비롯한 총 10명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본격적인 아이스댄싱 훈련에 들어간 이들은 차기 시즌(2012~2013)부터 아이스댄싱 선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국내 선수들의 약점 중 하나인 스케이팅 스킬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코치도 영입했다. 스케이팅과 스텝을 주로 가르치고 있는 세르게이 아스타쉐프(러시아) 코치를 불러들여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하게 했다.
6년 뒤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이러한 방안들을 시도한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선해야할 문제도 산적해있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KB금융그룹 피겨챔피언십 2012'는 국내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전국랭킹전'과 이 대회의 성적이 국가대표 선발의 기준이 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실내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를 개최할만한 아이스링크를 물색했지만 대관이 가능한 곳은 드물었다.
방학 기간인 현재, 대부분의 아이스링크는 몰려드는 일반인에 맞춰 대관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리아챔피언십을 위한 대관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한 장소는 태릉아이스링크였다.
태릉실내아이스링크는 이 대회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중들을 감당하기에 협소한 장소다. 전용 아이스링크 건립은 물론, 대회를 위한 아이스링크 대관이 절실한 이유가 이런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운영도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음지에 있었던 피겨 국내대회는 관심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면서 조금씩 발전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지난 11월에 열린 랭킹전 첫 날, 한 선수의 점수가 수정됐지만 이 부분은 미디어는 물론, 선수들에게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았다.
대회의 질이 격상되려면 많은 이들이 관전할 수 있는 아이스링크 대관과 신속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공식 스폰서 타이틀을 걸고 개최되는 이번 'KB금융그룹 피겨챔피언십 2012'이 국내 피겨 대회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사진 = 코리아챔피언십 2012 공식포스터 (C) 올댓스포츠 제공, 태릉실내아이스링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