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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골프 결산] 한국 낭자, LPGA 100승 고지 점령하다

기사입력 2011.12.30 09: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를 한 이후,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 상황에서 '골프 지존' 신지애(23, 미래에셋)가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했지만 올 시즌부터 판도가 바꿨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지닌 청야니(23, 대만)는 쇼트게임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1인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여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낭자들은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LPGA통산 100승을 달성하면서 세계 골프의 역사의 발자취를 남겼다.

올해의 골퍼 - 최나연

최나연(23, SK텔레콤)은 지난해 LPGA 상금왕에 등극하며 정상급 골퍼로 우뚝섰다. 올 시즌,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100승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처음으로 기회가 온 대회는 지난 8월에 열린 셰이프웨이 클래식이었다. 마지막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최나연은 수전 페테르센과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한 최나연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최나연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인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에서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이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최나연은 청야니와 우승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최종 우승은 청야니에게 돌아갔고 최나연은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은 "100승 달성을 고국에서 하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100승의 꿈은 생각보다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10월 17일. 말레이시아로 떠난 최나연은 사임 다비 대회에서 100승 달성에 도전했다. 이 대회에서도 청야니와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최나연의 승리였다. 유소연(21, 한화)이 지난 7월에 열린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낭자들은 3개월 동안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나연이 100승 달성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넘어섰다. 박희영(24, 하나금융그룹)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낭자들은 101승을 올린 상태다.

올해의 순간

최나연의 100승 달성도 값졌지만 유소연의 US오픈 우승도 빼놓을 수 없다. LPGA 메이저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진 US오픈에서 유소연은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리더보드 상단에 올려놓았다.

유소연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 순위 상위랭커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승승장구한 유소연은 최종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승부를 공교롭게도 서희경(25, 하이트진로)이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PGA에서 뛰고 있는 서희경은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다.

지난 2009년, 유소연과 서희경은 KLPGA를 양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국내 최고의 라이벌은 세계 최고 권위의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놓고 운명의 승부를 펼쳤다.



지난 7월 1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파71·70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유소연은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4라운드 15번 홀까지 유소연은 2언더파를 치며 단독 2위에 올랐다. 16, 17번 홀에서 파세이브를 성공시킨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반면, 유소연에 한타 차로 앞서있었던 서희경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동타를 허용했다. 연장 승부에 들어선 이들 중, 마지막에 웃은 이는 유소연이었다. 연장 17번 홀에서 서희경의 티샷은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이 기회를 유소연은 놓치지 않았다. 17번 홀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유소연은 1998년 박세리(34)와 2005년 김주연(30), 2008년 박인비(23, 팬코리아), 2009년 지은희(25, 팬코리아)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다섯 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사진 = 최나연, 유소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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