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연일 선수협 문제로 시끄러운 야구판인데요.
박재홍 새 선수협 회장이 독단적으로 사무총장을 선임했다며 4개 구단 대표들은 "이사회 결정은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나온 박재홍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이들의 주장도 별 설득력이 없어보이는데요.
박재홍은 "7명의 후보 중 이른바 계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게 박충식 선배라고 생각했다. 지금 선수협회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개혁이 필요하다”라며 “박충식 선배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음모론이 있는데 근거가 없다. 불순세력의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에 구단 대표들은 "박충식 선배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반박했는데요.
사무총장 선임이 시끄러운 이유는 역시 박회장의 개혁의지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충식은 은퇴후 호주로 향했고 따라서 한국에 어떤 배후세력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재홍은 이전 집행부들의 금전적 악행을 바로잡을 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데요.
팬들의 의견을 분분합니다.
한 팬은 "지금까지 드러난 일들만 봐도 전임들 감싸고 시일끌 문제가 아니다. 비리는 확 터졌을 때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야 잡음도 없고 깨끗해진다. 더 강하게 박재홍이 일사천리로 해결하면 좋겠다"며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팬들은 "절차를 지키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한 이슈다", "정석대로 한게 아니니 절차상 문제는 있을 수 있다" 며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 4개구단 대표라는 선수들은 절차는 이같이 중요시 여기면서 그동안 선수협의 비리는 전혀 몰랐을까요?
박충식 사무총장 대행 선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건 선수협이 그간 행해온 불투명성에 대한 비판인 것 같습니다.
방식의 문제와 근본적인 악행을 바로잡기 위해 대립하고 있는 선수협, 과연 어떤게 옳은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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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재홍 ⓒ 엑스포츠뉴스]
그랜드슬램 기자 bambeebee@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