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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특집①] 김연경, "세계적인 공격수? 지금부터가 시작"(인터뷰)

기사입력 2011.12.23 10:42 / 기사수정 2011.12.23 14: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의 중심에 우뚝 선 이가 있다. 192cm의 장신인 그는 높이는 물론 스피드까지 갖췄다. 또한 서브리시브와 수비력 등 기본기도 탄탄하다.

전 세계를 통틀어 보더라도 김연경(23, 터키 페네르바체)처럼 모든 것을 골고루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보기 힘들다. 현재 여자배구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터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연경은 명문구단 페네르바체에서 주전 레프트로 뛰고 있다.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CEV)과 터키 자국리그, 그리고 터키 컵 대회 등 세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세 마리 토키를 잡기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목소리는 매우 활기찼다. 넘치는 열정을 코트에 쏟고 있는 김연경은 "일정은 빡빡하지만 충분히 각오하고 이곳에 왔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럽 챔피언이 현재의 목표

-지금 한국시간으로 밤 0시30분입니다. 얼마 전 아제르바이잔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는데 지금은 터키인가요?

네. 지금 터키로 돌아왔어요. 현재 저는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터키 자국리그와 컵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경기 수는 많지 않은데 3개 대회를 동시에 뛰니까 많이 힘들어요. 특히 유럽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도 힘듭니다.

지난 21일(한국시각) 아제르바이잔에서 라바타 바쿠 팀과 경기를 치렀는데 처음으로 졌어요. 우리 팀은 모든 대회를 합해 13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아쉽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라바타 바쿠 팀은 유럽 최강이라 부를 정도로 강팀이에요. 아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리 팀과 만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설욕하고 싶어요.

-가장 궁금한 점은 현재 김연경 선수의 몸 상태인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나요?

특별히 아픈 곳은 없어요. 하지만 얼마 전 감기몸살 때문에 고생했어요. 감기가 워낙 심하게 걸려서 두 번 정도 연습에 참여하지 못했어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황입니다.

가장 힘든 점은 우리 팀의 주전 세터인 나즈 아이데미르(21, 터키)와의 호흡이에요. 좋은 세터인데 아직 나이가 어리다보니 기복이 심해요. 이런 점 때문에 저는 물론 다른 공격수들도 조금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페네르바체는 레프트 포지션에 세계적인 공격수인 소콜로바(러시아)와 로건 톰(미국)이 버티고 있습니다. 로건을 제치고 김연경 선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감독님의 신임을 많이 얻은 것 같군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웃음) 저희 팀의 감독님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도 역임하셨는데 저한테 매우 잘해주세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배구 용어를 영어식이 아닌 유럽식으로 표현해요. 이러한 용어를 쓰다 보니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코칭스태프가 설명을 하면 잘 알아듣고 있어요.

-얼마 전 러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소콜로바와 친하게 찍은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는데요. 동료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소콜로바는 워낙 경험도 많은 노장선수(77년생, 만 34세)인데 제가 어려서 그런지 저를 잘 챙겨줘요. 감기몸살을 걸렸을 때도 전화로 제 안부를 물어보고 걱정해줬어요. 페네르바체는 유소년 배구 팀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콜로바의 아들이 이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 현재 챔피언스리그와 터키 자국리그, 그리고 컵 대회 등 3개 대회를 뛰고 계시는데 어느 대회 우승에 가장 비중을 두고 있나요?

당연히 챔피언스리그죠.(웃음) 3개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 좋겠지만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챔피언스리그에요. 유럽 클럽 팀 중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경기를 가진 라바타 바쿠는 세계클럽선수권대회 우승팀인데 이 팀과 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요. 바쿠 팀을 꼭 누르고 유럽 챔피언에 오르고 싶습니다.

한국 드라마 관람으로 무료함 극복

- 먼 타지인 터키에서 김연경 선수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궁금한데요. 구단에서 지정해준 아파트에서 생활하신다고 들었는데 경기가 없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이 낙이에요.(웃음) 현재 가장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는 잘 몰라요. 유행이 지난 드라마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는 '아이앰 샘'이에요.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곳 앞에 백화점이 있어요. 그곳에 혼자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끔씩 팀 동료들과 놀러가기도 해요. 터키 베식타스 팀에는 일본 선수인 가노 마이코가 뛰고 있는데 이 선수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일본리그에서 2년 정도 생활하다보니 일본어는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다 보니 이 선수와 많이 어울리게 되더라고요.(웃음)

-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터키에서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

아마 경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웃음) 경기를 마치고 나면 선수들과 좋은 곳으로 놀러갈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그냥 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많이 피곤하거든요?(웃음)

내년 1월 달에는 부모님이 이곳에 오시는데 그 때 제대로 된 관광을 하고 싶습니다.



새해 가장 큰 목표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 얼마 전 김사니(30, 흥국생명) 선수가 런던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연경 선수와 올림픽에 꼭 출전하자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는데요. 지금은 소속 팀 우승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질문도 드리고 싶군요.

맞아요. (김)사니 언니와 반드시 올림픽에 함께 가자는 말을 많이 해요. 주전 선수들이 모두 모이면 국제무대에 나가도 결코 떨어지지 않거든요. 지난해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거의 8강까지 다가갔어요. 월드컵 때 힘들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충분히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지난 월드컵대회에서 중국이 3위 안에 진입해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잖아요? 올림픽예선전에서 중국이 없는 점도 유리할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중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월드컵에서 확보해 한결 편해졌다고 봅니다. 이제 일본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어요. 올림픽 출전은 물론, 일본을 꺾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입니다.

- 챔피언스리그와 올림픽 출전이 다가오는 새해에 가장 큰 목표가 될 것 같군요. 이 외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부상 없이 무사히 시즌을 마치는 것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한 뒤, 건강한 몸으로 올림픽 예선전을 준비하고 싶어요!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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