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의 최다 연승 신기록 달성 잔칫상에 재를 뿌렸다.
바르셀로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1/12시즌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내리 3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3-1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승점 37을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다. 비록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동률을 기록한 것이지만 승점 차이를 좁히며 후반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올 시즌 첫 대결이자 7번이나 맞붙었던 2011년의 전쟁을 마무리하는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는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최근 무시무시한 상승세로 15연승 행진을 내달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의 제물로 바르셀로나를 점찍으며 더욱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9월 레반테에 0-1로 무너진 이후 단 한 차례로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특히 라요 바예카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연승 고공행진을 펼치며 50년 만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96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패배를 잊고 내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16연승 신기록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안방에서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새역사를 창조할 준비를 끝마쳤다. 홈구장을 꽉 채운 레알 마드리드의 홈팬들은 경기 전부터 하얀색 깃발을 흔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등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출발도 좋았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카림 벤제마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까지 제압했다. 모든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정작 잔칫상을 받은 것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알렉시스 산체스와 마르셀루의 자책골,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쐐기골까지 잇달아 터뜨린 바르셀로나는 적지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레알 마드리드의 잔치 분위기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50년 만에 찾아온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 기회를 날린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2011년 치른 7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1승 3무 3패로 열세를 보여 고개를 떨궜다.
[사진 (C)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