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수니아스의 트리플크라운도 팀 패배와 함께 빛이 바랬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경기서 외국인선수 댈러스 수니아스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 151분간의 역대 최장시간 혈투 끝에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2-3(26-24, 14-25, 25-23, 30-32, 23-25)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수니아스는 37득점 공격성공률 52.63%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3세트 17-12 상황서 서브득점을 기록, 후위공격 11개와 블로킹 4개 서브득점 3개로 역대 38호, 시즌 4호, 개인 1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4세트를 30-32로 패한 후유증이었을까. 수니아스의 트리플크라운급 활약도 5세트 승부처에서 나온 4개의 공격범실에 빛을 잃고 말았다. 특히 21-21 상황에서 범실을 저지르며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실패한 것은 무척이나 뼈아팠다.
지난 16일 KEPCO전서도 수니아스는 45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이고도 5세트 막판 팀을 패배로 이끄는 범실 하나에 무너진 바 있다. 1라운드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수니아스의 공격 파트너인 문성민도 이날 23득점 공격성공률 54.05%로 수니아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좌우 쌍포'의 위력은 충분히 발휘됐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범실 앞에 현대캐피탈은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네맥 마틴도 이날 수니아스와 같은 14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틴은 이날 승부처였던 4세트와 5세트를 마무리짓는 천금같은 득점을 기록하며 수니아스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고도 '클러치 범실'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수니아스, 수니아스와 같은 14개의 범실을 기록하고도 '클러치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마틴. 두 선수 모두에게 29일은 잊지 못할 하루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댈러스 수니아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