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한류스타 소녀시대와 카라의 인기, 어떻게 다른가 (인사이드 재팬)

[E매거진·백정은의 인사이드 재팬] 

일본 전역을 흔들었던 한류 걸그룹 붐의 선두주자는 단연 '소녀시대'와 '카라'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두 그룹은 서로 다른 콘셉트로 활약, 한류 아이돌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완벽함'과 '귀여움', 두 걸그룹의 차이점

'소녀시대'가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절로 시선이 향하는 각선미다. '소원을 말해봐'의 일본어 버전 'Genie'의 프로모션 비디오를 본 일본인들은 모델과 같이 완벽한 몸매와 소녀티가 가시지 않은 외모로 완벽한 댄스를 선보이는 소녀시대에 성원을 보냈다. '소녀시대=미각(美脚)'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그녀들의 '완벽함'은 일본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반면 카라의 인기 이유는 '귀여움'이다. 소녀시대와 비교하면 다소 아담한 체구이나 깜찍함을 내세우며 데뷔한 카라는 아침 방송이나 토크쇼 등에 적극 출연, 서툰 발음으로 열심히 일본어를 구사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어필했다.



그런 모습들이 일본의 기존 걸그룹과의 위화감을 줄이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을 선사한 것. 소녀시대가 '다리'였다면 카라의 키워드는 '엉덩이'였다. '미스터'의 엉덩이춤 안무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나, 일본 전역에 불었던 '엉덩이춤' 열풍은 뜨거웠다.

카라의 데뷔 싱글 미스터는 5위로 첫 주를 시작했으나 55주 동안이나 오리콘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롱런해 14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거의 일 년 내내 각종 벨소리 다운로드 사이트의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여성 팬 거느린 소녀시대, 남성 팬 사로잡은 카라

그렇다면 소녀시대와 카라의 팬 층은 어떻게 다를까?
소녀시대의 경우 데뷔 초에는 압도적으로 여성 팬의 경우가 많았다. 빈틈없는 안무와 가창력 그리고 완벽한 몸매와 시크한 분위기에 이끌린 것이다. 일본 국내에는 소녀시대와 같은 아름다운 몸매가 되고 싶다, 그녀들의 패션을 닮고 싶다는 붐이 일어나 한식과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남성 팬이 늘어나게 된 계기는 후속곡인 'GEE'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귀여운 이미지로 변신한 소녀시대를 보며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였는데, GEE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여 호감이 갔다"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



카라는 데뷔 초부터 남성 팬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AKB48보다도 카라가 훨씬 귀엽다. 귀여운데도 섹시하다"며 스스로 카라의 '왕팬'을 자처하는 남성들이 산재한다. 그렇다면 일본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키워드는 역시 '귀여움'이 아닐까. 소녀시대가 멋있다면 카라는 친밀감이 드는 귀여움이 매력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의 한류 걸그룹 팬들은 그녀들의 가장 큰 매력을 단지 귀여운 것뿐만 아니라 여성스러운 매력이 물씬 풍기는 귀여움이라고 말한다. 소녀다운 매력과 일부러 부족한 면을 어필하여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일본의 걸그룹들과는 차별되는 한류 스타만의 매력이 지금 일본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다.

[글] 백정은 (와세다대학교 문화구상학부 재학 중)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백정은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