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KEPCO가 시즌 5승(2패)째를 올리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EPCO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문성민(25)이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세터 최태웅(35)과 권영민(31)의 노련미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KEPCO는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인 달라스 수니아스(26)에 45점을 허용했다. 수니아스는 한국에 들어온 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5세트 막판에 나타난 범실로 인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완파한 KEPCO는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최태웅과 권영민의 토스가 살아나면서 수니아스의 공격력이 매서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볼에 대한 집중력이 회복되면서 수비도 한층 끈끈해졌다.
이러한 가운데서 KEPCO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3세트를 내준 KEPCO는 안젤코(28)와 서재덕(22)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한 주전 세터 김상기(31)는 안정된 볼을 올리지 못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EPCO의 불안요소가 이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젤코는 40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공격성공률도 53.77%를 찍으며 삼성화재와의 경기서 나타난 부진을 씻었다.
하지만, 24득점을 올린 서재덕의 활약이 없었다면 KEPCO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왼손잡이인 서재덕은 라이트 포지션에 위치한 안젤코를 위해 주로 레프트에서 볼을 때리고 있다.
레프트 포지션을 담당하게 된 점에 대해 서재덕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서재덕은 5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안젤코와 함께 득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서재덕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EPCO에 지명됐다. 1순위 지명자인 최홍석(23, 드림식스)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그는 7경기 동안 92득점을 올리며 득점 순위 10위 안(17일 기준 득점 순위 9위)에 진입했다.
서재덕은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경기를 펼치며 KEPCO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팀의 주포'인 안젤코는 득점 2위(216득점)에 오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서재덕의 공격지원이 더해지며 KEPCO는 상위권에 도약했다.
서재덕은 팀의 숨통을 풀어주는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경기서 서재덕이 기록한 4개의 블로킹은 중요한 고비 처에서 나왔다.
4세트 24-21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서재덕은 문성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5세트에서도 서재덕은 블로킹으로 첫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서재덕은 공격은 물론, 사이드 블로커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KEPCO가 올 시즌 분전하는 이유는 안젤코와 함께 20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는 공격수가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에 일고 있는 KEPCO의 분전이 지속되려면 세터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만년 최하위에 머물렀던 KEPCO는 올 시즌 새로운 공격라인을 갖췄다. 안젤코와 서재덕이 제 몫을 다해주면서 단독 2위로 도약했다.
늘 공격수 부재로 힘을 쓰지 못했던 KEPCO는 서재덕이라는 신인을 영입하면서 '강팀'의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 = 서재덕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