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FA 단속이 우선이라던 LG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팀 내부 FA인 조인성, 이택근, 이상열, 송신영과의 1차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합의점을 도출해내기까지 구단과 선수간의 의견 차가 하늘과 땅 차이다.
투수 이상열은 지난 11일 선수들 중 가장 먼저 LG와 협상을 가졌으나 구단 제시액에 실망하며 "다른 팀과도 협상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상열은 LG 소속으로 뛴 2년간 2승 8패 3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좌완 불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설 정도로 잦은 등판을 하며 2년 동안 103.2이닝이나 투구했다. 구단의 제시액에 실망감을 느낀 이상열은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는 만큼 타팀으로의 이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가 이상열을 잃게 된다면 핵심 좌완 불펜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야수 이택근은 14일 LG와의 협상 이후 "구단 제시액은 실망을 넘어 창피스럽다"고 밝히며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접은 모습이다. 벌써부터 타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며 이택근의 최종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택근은 LG에서 2년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에 따라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노력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금액을 제시받은 것이 협상을 보류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이택근에 이어 협상 테이블에 앉은 포수 조인성 역시 계약 기간과 금액에서 차이를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다. 조인성의 경우 LG에서만 14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인 점으로 미뤄 어떻게든 계약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첫 협상에서 구단의 제시액에 실망을 느낀 만큼 추후 협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2년간은 충분히 주전 포수로 활약이 가능한 조인성이 LG를 떠난다면 LG는 판 자체를 새로 짜야 한다. 14년을 함께한 주전 포수가 떠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데미지가 될 수 있다.
송신영 역시 13일 구단과의 협상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송신영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과의 온도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20일부터 시작되는 타구단과의 협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LG로 이적한 송신영은 올 시즌 3승 3패 1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24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불펜이 약했던 LG의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다. 송신영을 잔류시키지 못한다면 LG는 내년 시즌 또다시 뒷문 불안에 허덕일 지 모른다.
LG는 1차 협상에서 내부 FA 4명과 모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내부 FA 단속에 충실하겠다던 구단의 행보는 아니다. 김기태 감독도 "FA 4명 모두 재계약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4명 모두 잔류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 협상 가능 시한은 5일 남았다. 19일 자정까지 LG 구단과 FA 선수 4명이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자정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네 선수는 내년 시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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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