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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의 힘' 입증한 준플레이오프

기사입력 2007.10.13 08:41 / 기사수정 2007.10.13 08:41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큰 경기에서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홈런 한방이다.

1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한화가 삼성을 5-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1차전과 3차전에서 한화에 승리를 가져다준 것은 바로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2차전에서 승리한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연속안타에 의한 득점도 상대를 힘들게 만들지만, 홈런이 주는 파급효과는 좀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권투경기에서 잽이나 훅으로 판정승을 이끌어내는 것 보다 어퍼컷 한방으로 KO승을 거두는 것이 훨씬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듯, 야구에서도 '한방' 은 통쾌한 승리를 가능케한다.

1차전 - 김태균 이범호의 '원투펀치'

9일 열린 1차전에서는 김태균과 이범호의 홈런이 한화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1-0으로 앞서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삼성선발 제이미 브라운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쏘았다. 초반 주춤했던 한화선발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홈런. 

6회말 1사 2루에서 등장한 이범호의 홈런은 삼성을 쓰러뜨리기에 충분했다. 이전까지 3실점하며 제몫을 해주던 브라운을 강판시키는 결정적인 홈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던 류현진을 감안했을 때 쐐기점수나 다름없었다.

2차전 - 삼성의 저력을 보여준 양준혁의 한방

적지에서 1패를 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에도 대포는 존재했다. 삼성의 안방마님 진갑용은 2회말 첫타석에서 한화선발 정민철의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두방을 맞고 쓰러진 쓰라린 기억을 씻을 수 있었던 계기.

6회말에는 '위풍당당' 양준혁이 대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전 두타석에서 해결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양준혁은 1사 1루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아치를 그려냈다. 이것은 벼랑끝에 몰린 삼성을 구한 한방이었다. 대구의 자존심인 그의 홈런은 팀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어놓았다.

3차전 - 고비때마다 터진 이범호의 한방

1,2차전 모두 승리팀은 상대에게 한점도 내주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운명의 3차전. 이번에는 1회에 2점을 선취한 한화에 맞서 3회에 삼성이 한점을 추격하며 접전을 예고했다. 곧이은 3회말, 이범호는 3점째를 얻는 솔로포를 날려 불붙은 방망이를 맘껏 휘둘렀다.

삼성은 6회초 구원등판한 류현진을 공략해 1득점, 한화를 한점 차로 압박해왔다. 게다가 오승환을 6회말 구원등판시켜 승부수를 던지고야 말았다. 7회말 한화 공격. 김태균이 범타로 물러난 뒤 등장한 이범호는 높게 제구된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높은 공을 좋아한다는 우경하 타격코치의 말대로 그의 큰 스윙궤적은 홈런포를 쏘아올리기에 충분했다. 삼성의 마지막 카드인 오승환에게 일격을 가한 순간, 대전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8회말 터진 고동진의 우월 솔로홈런은 오승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사실상 삼성의 포기를 불러왔으며, 삼성 팬들을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다. 9회초 신명철이 솔로홈런을 터뜨렸으나 이미 승부는 기울었고, 결국 한화의 5-3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올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이 승부를 가르는 역할을 해냈다. 장타력에서 앞선 한화는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홈런으로 승리를 얻었다. 홈런 대결에서 KO승을 거둔 한화가 기동력의 야구를 펼치는 두산과 대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14일부터 펼쳐지는 그 흥미로운 대결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 = 준플레이오프에서 3홈런을 기록한 이범호 ⓒ 한화 이글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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