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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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위' 중국 끝내 월드컵 간다…FIFA, 월드컵 64개국 확대 '속전속결'→5월15일 결론

기사입력 2025.04.12 15:18 / 기사수정 2025.04.12 15:1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30년 FIFA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64개국 체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속전속결로 처리될 조짐이다.

64개국으로 쿼터가 늘어나면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가세할 확률이 매우 커진다.

해당 제안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측이 공식 제시한 것으로, 오는 5월 15일 파라과이에서 열리는 FIFA 총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이에 대해 “이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의 제안은 분석할 의무가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2030년 월드컵이 최초 개최 10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대회라는 점에서 나왔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의 상징성과 의미를 강조하며, 남미축구연맹은 더욱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월드컵의 '글로벌 축제' 성격을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CONMEBOL 회장 알레한드로 도밍게스는 지난 11일 "이로써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월드컵이라는 경험을 함께할 수 있고, 지구상의 누구도 이 축제에서 소외되지 않게 될 것"이라며 "100년은 한 번뿐이며, 이 기념은 독보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제안은 단순한 확대를 넘어, 축구의 보편성과 평등성을 실현하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 월드컵은 64개국이 참가해 총 128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는 1998년부터 2022년까지 유지된 32개국 64경기 체제의 정확히 두 배 규모다.

이미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고 104경기를 치르기로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CONMEBOL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2030년 대회는 개최 방식에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FIFA는 지난해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를 본선 공동 개최국으로 발표했으며, 개막전은 100주년 기념대회란 점을 고려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3개 대륙, 총 6개국에서 경기를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개최국 수와 대륙 범위 측면에서도 이례적이다. 여기에 참가국 수까지 늘어나면 월드컵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당 제안은 FIFA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알렉산더 체페린 회장은 이달 초 해당 제안이 처음 논의됐을 당시 "이 제안은 나에게도 상당히 놀라운 것이었다"며 "좋은 생각이 아니며, 월드컵의 질과 각 대륙 예선의 의미까지 희석시킬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 제안이 FIFA 이사회에서 제기되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절차적 투명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FIFA 측은 확대에 대해 공식적인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제안에 대해 "100주년이라는 이례적인 이정표를 기념할 기회"라고 언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CONMEBOL 총회에 직접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으며, FIFA가 지난 2017년 48개국 체제를 전원일치로 의결한 전례에 비추어볼 때 64개국 체제 논의 역시 단순한 구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급격한 확대가 특정 대륙, 특히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월드컵 출전 경험이 없는 국가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FIFA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축구 인프라 확장을 도모하는 국가들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자국 월드컵 유치를 장기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FIFA와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2026년 월드컵의 48개국 체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현재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각 조 1위와 2위만이 월드컵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는데, 중국은 현재 2승 6패로 C조 최하위에 올라있다.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중국은 본선 티켓을 위한 플레이오프조차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제안은 FIFA의 75차 총회가 열리는 5월 15일 파라과이에서 정식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FIFA가 해당 제안을 수용할 경우, 국제 축구의 구조와 생태계는 다시 한 번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럽 중심으로 강력한 반대도 예고되지만 중국, 중동 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고 있는 FIFA 현실을 보면 64개국 확대가 관철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의 확대가 축구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지, 혹은 대회의 질적 수준 간 균형을 흔드는 요소가 될지는 앞으로의 논의에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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