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권동환 기자) 강원FC를 이끄는 정경호 감독이 경기 전 삭발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강원은 6일 오후 4시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안양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2위에 오르면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은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강원은 개막 후 6경기에서 승점을 7점(2승1무3패)만 벌면서 리그 10위에 자리 중이다. 또 최근 'FC서울-김천상무' 2연전 모두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정 감독은 경기 전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말로만 간절하게, 절박하게 하자는 게 아니라 나부터 먼저 간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이런 모습들이 선수들한테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상대의 파이널 서드에 가기 위한 용기가 부족한데, 머리를 자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라며 "그런 용기를 운동장에서 냈으면 하는 마음에,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 한 번 잘라봤다"라고 덧붙였다.
혹시나 선수들 중 삭발에 동참한 선수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웃으며 "당연히 아니다. 나 자신이 먼저 준비가 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머리를 자르고 봤는데 상무 들어갈 때, 입대할 때 얼굴이 나왔다"라며 "내가 상무에서 이렇게 머리도 자르고, 대표팀에도 가고, 월드컵에도 갔다. 사실 상무 때 퍼포먼스가 굉장히 좋았다"라며 삭발이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기를 바랐다.
더불어 "내가 선수 시절에 짧은 머리를 했을 때 잘했으니, 지도자일 때도 좀 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그때 간절했던 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이 마음들이 선수들과 강원 팬들을 통해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안양전 준비에 대해선 "이번 주는 잘 준비했다"라며 "우리가 실점은 많이 줄이고 있고, 득점이 작년보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런 부분들은 분위기에서 나온다"라며 "그래서 오늘 이 분위기가 오늘 강원의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선수들한테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또한 "우리가 사실 작년보다는 조금 정적이다. 조금 더 능동적이어야 된다"라며 "시스템은 작년하고 달라진 게 크게 없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의 조화와 융합이 아직은 좀 덜 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능동적으로 좀 움직여야 우리 축구가 사는데, 조금 정적인 게 없지 않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부딪혀 보려고 한다. 그동안에 나도 여기까지 오면서 쉬운 적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이번 위기를 잘 넘겨서 좋은 기회로 한번 올라서고 싶다"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사진=안양종합운동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