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3 04:31
스포츠

류현진에게 배운 체인지업, 한화전서 아낀 김진욱…"오늘은 잘 안 들어갔어요"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03 07:44 / 기사수정 2025.04.03 07:44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앞선 등판의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하고 팀의 첫 연승을 견인했다.

김진욱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차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롯데가 6-2로 승리를 거두면서 김진욱은 2025 시즌 첫승을 수확했다. 

김진욱은 2025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기세를 이어갔다.

김진욱은 경기 종료 후 "일단 시즌 첫승을 조금 빨리 신고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유강남 혁이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욱은 1회말 한화 선두타자 황영묵을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1루에서 안치홍을 3루 땅볼, 플로리얼을 삼진,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진욱은 2회말에도 1사 후 김태연에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흔들림 없는 피칭을 펼쳤다. 이진영과 이재원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순항을 이어갔다.

김진욱은 3회말 한화 선두타자 심우준과 황영묵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고비 때마다 타자들과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예년과 다르게 이날은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김진욱은 일단 안치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일단 한숨을 돌렸다. 1사 1·3루에서 플로리얼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2사 1루에서는 1루 주자 플로리얼을 견제로 잡아내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진욱은 최대 위기였던 5회말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진영을 볼넷, 이재원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무사 1·2루에서 심우준의 기습 번트 안타 때 자신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상황이 꼬였지만 버텨냈다.

김진욱은 실책 이후 3루 주자의 득점에 이어 무사 1·3루라는 위기에서 자신이 달라졌다는 걸 입증했다 먼저 앞선 두 타석에서 자신에게 안타를 쳐냈던 황영묵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곧바로 안치홍을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기분 좋게 5회말을 마쳤다.

김진욱은 이후 6회말 한화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박준우와 교체, 등판을 마쳤다. 롯데 불펜이 한화의 추격을 깔끔하게 막아주면서 시즌 첫승을 손에 넣었다.



김진욱은 "1회말에 황영묵 선수가 내 공을 너무 많이 커트해서 '안타를 맞을 거면 빨리 맞고 볼넷을 줄 거면 빨리 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위기를 잘 이겨낸 것 같다. 일단 변화구가 컨트롤이 되다 보니까 타자들도 헷갈려 하는 것 같고, 잘 던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진욱은 이날 최고구속 146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슬라이더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지난해 한화 레전드 류현진에게 직접 찾아가 배운 것으로 알려진 체인지업은 4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김진욱은 스스로 성장을 위해 평소 친분이 전혀 없었던 류현진에게 체인지업 던지는 법을 물어봤다. 류현진도 비록 다른 팀 후배지만 용기를 낸 김진욱을 높게 평가, 친절하게 자신이 그립을 쥐는 방법과 던질 때 느낌을 알려줬다.

김진욱은 이날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생각했을 때 오늘은 체인지업이 (잘 안 들어가고) 날리는 것 같아 자주 쓰지 않았다"며 "커브도 그렇고 슬라이더는 계속 던졌던 구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체인지업보다 더 자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사실 맞더라도 내가 자신 있는 공을 던져서 맞아야 후회가 없다. 유강남 선배와는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누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