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축구 신화'를 작성한 위르겐 클롭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충격적인 감독 복귀직가 이뤄질 가능성이 주장됐다. 동시에 현재 레알 감독의 미래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독점으로 "리버풀을 떠난 클롭은 3개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감독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클롭은 지금 감독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수석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서 클롭 선임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레알은 현재 세계적인 슈퍼스타들과 유망주들이 많다. 이 엄청난 스쿼드를 지휘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클롭을 보고 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다만, 레알은 다른 선택지도 준비 중이다. 클롭은 후보군 중 한 명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언급됐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30일 "클롭이 관심 받고 있는 구단 중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레알이다. 지금 카를로 안첼로티는 마드리드에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브라질 감독직이 공석인 가운데,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또 한 명의 리버풀 전설이 레알의 옷을 입을 가능성이 나왔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CBF는 하루빨리 주니오르 감독의 후임을 물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과거에도 안첼로티를 원했다. 안첼로티는 "CBF가 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다. 감사했다. 하지만 레알과 계약을 존중해야 하며 나는 이곳에서 행복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에 따르면 CBF는 최근 안첼로티와 접촉했고 미팅을 요청했다고 한다. 당장 내년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 만큼, 하루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고 싶을 것이다.
브라질은 최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지난 2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모뉴멘탈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4차전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서 1-4로 참패했다. 심지어 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핵심 전력 리오넬 메시 없이 완승을 거둬 더 충격이었다.
브라질은 직후 승점 21점(6승 3무 5패)으로 4위까지 밀렸다. 남미예선은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승점 31로 본선행을 확정했고 에콰도르(승점 23),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이상 승점 21), 콜롬비아(승점 20), 베네수엘라(승점 15) 순이다.
브라질의 경우 에콰도르, 파라과이, 칠레, 볼리비아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에콰도르, 파라과이는 만만치 않은 팀이고 볼리비아는 해발 3500m 고지대 홈구장에서 전력이 급상승하는 팀이다. 브라질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즉, 브라질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 위기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브라질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는 안첼로티는 다가오는 2026년 6월 레알과 계약이 종료된다. 계약 종료가 1년 정도 남았다. 충분히 브라질이 러브콜을 보낼 만한 상황이다.
레알이 안첼로티와 이별하면 현재 브라질 대표팀의 고민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후임 감독을 구해야 한다. 클롭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클롭은 1967년생 독일 국적의 전 축구선수, 감독이자 현재 축구 행정가다. 지난 2015년부터 최근 2024년까지 리버풀 사령탑으로 있었다.
리버풀의 황금기를 열어준 감독이다. 클롭은 2015년 독일(도르트문트)에서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겼다. 리버풀 지휘봉을 잡고 2024년까지 약 9년 동안 리버풀이 간절히 원하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겨줬다. 또 FA컵, EFL컵(2회), FA 커뮤니티 실드, 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 구단 팬들에게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업적을 남겼다.
약 9년을 달렸다. 클롭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 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총괄 책임자로 선임됐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축구 행정가 활동을 시작했다.
과연 클롭이 레알의 지휘봉을 잡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현실이 되면 클롭의 감독직 복귀, 안첼로티 레알과 이별, 브라질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등 굵직한 소식이 연속으로 전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클롭이 레알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클롭은 2021-2022시즌 리버풀을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레알에 0-1로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당시 클롭은 레알에 진 게 속이 상한 듯 굉장히 격분하는 표정이었다. 리버풀 떠날 때도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 안 가겠다"며 의미를 지킨 클롭이 두둑한 연봉 주는 현 직장을 관두고 1년 만에 레알 감독을 하겠느냐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 365 SCORES / 팀토크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