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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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대구 '얼굴천재'에서 서울 '핵심 동력'으로…11골 6도움 '커리어 하이' 넘을까

기사입력 2025.03.31 06:3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정승원은 이제 잘생긴 얼굴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2024시즌 리그에서만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본능을 선보였던 정승원이지만, FC서울에 합류하고 첫 득점을 올리기까지 6경기가 걸렸다. 

정승원이 자신의 욕심이 아닌 팀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입단 직후 서울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은 그가 이번 골을 시작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그리고 팀의 상위권 경쟁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정승원은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3-2 대역전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정승원은 문선민이 교체 투입된 후반전에는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뛰었다. 조영욱, 린가드, 루카스 실바, 문선민 등 다른 공격 자원들고 함께 공격에 집중하는 한편 장점인 활동량을 앞세워 경기장 곳곳을 누비면서 공수 양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기회가 날 때마다 과감한 슈팅으로 대구 골문을 노렸던 정승원의 득점포가 마침내 불을 뿜은 것은 후반전 추가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대구의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해 있던 정승원은 윌리안의 크로스가 자신에게 향하자 이를 지체하지 않고 발리 킥으로 연결해 대구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상황에서는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문선민에게 침착한 패스를 찔렀고, 문선민이 득점을 뽑아내 도움까지 한 개 쌓았다. 지난달 22일 홈에서 열린 FC안양과의 경기에서 린가드의 선제 득점을 도우면서 시즌 첫 도움을 올린 정승원은 한 달 하고도 일주일 만에 자신의 시즌 1호 골과 2호 도움을 기록했다.

친정팀 대구와의 경기는 잠시 침묵했던 정승원의 공격 본능이 살아난 경기였다. 정승원을 2선으로 배치한 김기동 감독의 '정승원 시프트'가 다시 한번 들어맞은 경기이기도 했다. 

당초 정승원은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3선 자원으로 분류됐고, 본인도 3선에서 뛰길 원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는 하나,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을 당시 포지션이 3선 미드필더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승원이 2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김기동 감독은 정승원을 2선과 3선에 고루 기용했다. 김 감독에게 3선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던 정승원도 자신이 2선에 배치됐을 때 팀의 경기력이 올라오는 걸 확인하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정승원 활용 계획에 대해 "병행을 해야 할 것 같다. 3선에서 동계훈련을 했고, 본인도 그 자리를 원했다. 안양전에 승원이를 설득했고, 수원FC전에는 다시 바꿨다"며 "(정)승원이가 오길 기다렸는데, 마침 찾아왔다. 본인이 팀을 위해 뛰겠다고 해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통해 자신이 K리그 정상급 3선 미드필더라는 걸 증명한 정승원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한 상황이지만, 정승원은 스스로가 아닌 팀을 위해 뛰기로 결정했다.

정승원은 "팀의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승점이 따라온 것 같다"면서 "(포지션에 대해) 불편한 점은 없다.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모든 자리가 다 괜찮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포지션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로 정승원은 곧장 서울의 핵심 선수가 됐다. 서울에는 기성용을 비롯해 이승모, 황도윤 등 탄탄한 3선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정승원은 당분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2선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칸 더 높은 곳에 배치된다는 건 그만큼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흐름만 탄다면 지난해의 11골 6도움 기록을 넘을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정승원이 이번 시즌 2선에서도 성공한다면 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육각형 미드필더'가 될 것이다.

정승원도 "득점이 보여지는 게 크기 때문에 골을 많이 넣고 싶다"며 득점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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