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3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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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6패→2승 5패 1무' 롯데, 작년 이어 올해도 스타트는 마이너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3.31 08:4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시즌 홈 개막 시리즈를 1승 1무 1패로 마쳤다. 아쉬움 가득한 무승부와 함께 3월을 마감하게 됐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연장 11회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날 3-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4회말 선두타자 나승엽의 선제 솔로 홈런, 5회말 1사 만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0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7회초 수비에서 고전했다. 호투하던 데이비슨이 투구수 100개를 넘어서자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벤치는 KT의 공격 흐름을 끊기 위해 박진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박진이 오윤석에게 곧바로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이어 1사 1·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 2-3으로 게임이 뒤집혔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정훈의 극적인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2사 2루 끝내기 찬스에서 전준우의 볼넷 때 KT 투수 박영현의 폭투를 틈타 2루 주자 한태양이 홈까지 쇄도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아웃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롯데는 연장전에서도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11회초 선두타자 오윤석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전민재의 실책이 빌미가 돼 KT에 한 점을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11회말 2사 3루에서 한태양이 내야 안타로 드라마 같은 동점을 만들었지만 여기까지였다. 패하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지난 22일 2025 시즌 개막 후 3월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하고 문학에서 SSG를 상대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좋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첫 7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 승패마진 -5를 안고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했다. 이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5월 이후 58승 53패 3무로 선전했음에도 5위 KT위즈에 5경기 차 뒤진 7위로 정규시즌을 마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2017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뒤 2018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길고 긴 암흑기를 겪은 이후 17년 만에 또 한 번의 '비밀번호'가 생성됐다.



롯데는 구단 역사상 단 한 번도 8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밟지 못했던 적은 없다. 만약 올해도 5강 진입에 실패한다면 참담한 흑역사가 써지게 된다.

롯데가 전반기 순위 다툼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3월 승패마진 -3을 빠르게 지우는 게 중요하다. 부상으로 이탈 중인 주전 2루수 고승민과 리드오프 황성빈이 돌아오기 전까지 타선의 분발과 반등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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