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슬럼프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올해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후반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올 시즌에는 헤매는 중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삼성의 3번째 외인 타자였다. 데이비드 맥키넌, 루벤 카데나스(현 키움 히어로즈 카디네스)에 이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8월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디아즈는 장타력과 1루 수비 능력 등을 뽐내며 한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14득점, 장타율 0.518, 출루율 0.331 등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에도 펄펄 날았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3득점 장타율 1.071을 자랑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선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4득점 장타율 0.650을 기록했다.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큰 무대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단번에 입증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디아즈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의 조건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런데 올 시즌 초반 디아즈는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지난 22~23일 키움과의 개막 시리즈까지는 좋았다. 22일 4타수 3안타 2타점, 23일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몰아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디아즈는 25일 NC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총 6경기에 출전해 안타 2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타율은 0.091였고 홈런은 없었으며 타점은 1개뿐이었다.
디아즈의 시즌 성적도 수직 하락했다. 총 8경기서 타율 0.226(31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 장타율 0.452, 출루율 0.242 등에 머물렀다. 팀 내 주전 선수 중 타율이 최하위권에 속했다. 디아즈보다 타율이 낮은 주축 선수는 박병호(0.192)뿐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서 디아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개막 3연승 후 3연패에 빠졌던 삼성엔 전환점이 필요했고, 대부분 경기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디아즈가 더그아웃에 머물게 됐다. 당시 박 감독은 디아즈와 관련해 "컨디션 조절 차원이기도 하고,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잭로그)라 변화를 조금 줬다"고 설명했다.
29일 두산전서 후반 교체 출전한 디아즈는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삼성도 13-2로 대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디아즈의 타격감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디아즈는 30일 두산전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 득점권 찬스서 5구째 포크볼을 타격해 1루 땅볼로 아웃됐다. 3-0으로 달아난 3회초에는 2사 1루서 2구 만에 1루 뜬공으로 돌아섰다. 3-2로 팽팽해진 6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다시 2구 만에 2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2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뜬공 아웃을 기록했다.
디아즈는 이날 4차례 타석서 공 11개를 보는 데 그쳤다. 안타 생산은커녕 끈질긴 승부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클린업 트리오에 속해 제 몫을 해줘야 하는 디아즈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