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무사 1,2루 SSG 한유섬이 고명준의 2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한유섬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유섬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한유섬은 1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으나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3회초 2사에서는 우익수 뜬공을 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한유섬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2사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3구 145km/h 직구를 받아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한유섬의 시즌 1호 홈런.

23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1사 2,3루 SSG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유섬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하나 추가했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전준표를 상대로 볼넷을 얻으면서 3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8회초에 5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유섬은 "최근 몇 경기 동안 타선이 침체됐다. 후배들은 너무 잘하고 있는데, 내가 좀 주춤했다.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금씩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규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5승3패(0.625)의 성적을 올리면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젊은 야수들과 투수들의 활약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다만 한유섬은 웃지 못했다. 이 기간 24타수 5안타 타율 0.208 1홈런 3타점 출루율 0.269 장타율 0.333에 그쳤다.
그래도 사령탑의 믿음엔 변함이 없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근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많이 향해 아쉬웠는데 오늘 홈런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유섬이의 홈런으로 승리의 기운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유섬은 "타순에 대해서는 전혀 연연하지 않고,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라며 "(최)정이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좀 떨어진 건 사실인데, 현재 팀 구성원으로 계속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중심타선에 가든 하위타선에 가든 내 역할을 해준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24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5회초 2사 SSG 한유섬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경기 전 주장 김광현은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2연패 중인 팀 상황과 분위기, 또 최근 경기 중에 나온 본헤드 플레이 등에 대해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유섬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광현이 형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최근에 본헤드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 관한 메시지가 담겼다"며 "프로라면 광현이 형의 이야기가 100% 맞다고 생각하고, 그 메시지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유섬은 "항상 연패 기간에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연승을 할 때는 흐름을 이어가면서 계속 연승을 하는데, 계획한 대로 결과가 잘 나오지 않다 보니까 젊은 선수들이 많이 위축되는 것 같다. 나도 야수들을 모아놓고 한 번 얘기했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게 한유섬의 바람이다. 한유섬은 "솔직히 우리 팀이 시즌 전에 치고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많지는 않았는데, 반박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주사위를 던져봐야 아는 것이고, 시즌은 길다"며 "연패를 할 때도, 연승을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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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