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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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일한 '유럽파 풀백' 실력 이 정도, 시즌 6호골 폭발!…세르비아 너무 비좁다→빅리그 진출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5.03.30 18:16 / 기사수정 2025.03.30 18:1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 풀백 설영우가 세르비아 무대에서 공격 재능을 뽐내고 있다.

벌써 시즌 6호 골이다. 이제 막 유럽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 그것도 풀백의 기록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물론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의 수준이 타 리그에 비해 낮고, 설영우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세르비아 리그 '1강'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설영우는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설영우가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자신보다 앞서 즈베즈다에서 뛰었고, 좋은 활약을 보여준 덕에 복수의 유럽 리그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국가대표 선배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따라 더 규모가 큰 리그로 이적하는 것도 꿈은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설영우의 소속팀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노비사드에 위치한 카라조르제 경기장에서 열린 보이보디나와의 2024-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3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즈베즈다는 승점 83점을 마크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즈베즈다는 전반전에만 홈 팀 보이보디나에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다행히 후반전 초반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멀티골을 앞세워 경기 균형을 맞췄고, 팽팽한 흐름이 지속되던 와중 풀백 설영우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설영우는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카타이가 내준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슛을 쏴 보이보디나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설영우의 시즌 6호 골. 지난 23라운드 나프레다크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던 설영우는 한 달 하고도 보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즈베즈다는 이후 보이보디나에 동점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보이보디나의 중앙 수비수 조르제 크르노마르코비치가 퇴장당하며 생긴 수적 우위를 활용해 두 골을 추가로 뽑아내며 5-3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최전방 공격수 카타이는 한 골을 더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패배를 면하고 승리를 챙긴 즈베즈다는 시즌 27승(2무)을 쌓으며 27승 2무로 무패 기록을 유지했다. 2위 파르티잔(승점 60)과의 승점 차가 23점으로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즈베즈다의 리그 우승은 확정된 분위기다. 즈베즈다가 앞으로 8경기 무패를 이어가면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무패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즈베즈다가 보여주고 있는 무패 질주의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설영우다.

지난해 여름 2024-25시즌을 앞두고 울산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설영우는 곧바로 팀의 주전 풀백으로 도약해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미 K리그1에서 뛰던 시절에도 리그 최고 수준의 풀백이었지만, 즈베즈다가 유독 리그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팀이기 때문에 설영우가 즈베즈다로 이적한 이후 그의 공격 재능이 더욱 살아났다는 평가다.

설영우는 리그 6골 외에도 리그에서 3개,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개의 도움을 올리며 시즌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등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한 단계 성장한 설영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지난 22일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을 당시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대해 "소속팀이 월등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다. 내가 공격적으로 뛰다 보니 공격포인트도 K리그 시절보다 많이 올릴 수 있다"며 "차면 들어가는 것 같다. 왼쪽과 오른쪽 위치를 가리지 않고 뛰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올라선 설영우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AFC 선정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설영우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풀백으로 성장했다는 방증이나 다름없었다.

설영우가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세르비아 리그를 떠나 더 큰 무대로 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즈베즈다에서 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한 황인범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풀백 기근 현상이 뚜렷한 시점에서 위치를 가리지 않고 활약이 가능한 데다,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하는 설영우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설영우가 과거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뛰었던 이영표, TSG 호펜하임(독일)의 김진수, FSV 마인츠(독일)와 도르트문트의 박주호 등 선배들을 이어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풀백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츠르베나 즈베즈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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