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3 03:17
스포츠

롯데극장 결말, 한태양이 바꿔놨다…KT와 224분 혈투 4-4 무승부 [사직:스코어]

기사입력 2025.03.30 17:50 / 기사수정 2025.03.30 17:50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연장 11회말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연장 11회말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에서 겨우 패배를 모면했다. KT 위즈를 상대로 힘겹게 무승부를 따내고 한주를 마감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연장 11회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서 2패만 떠안았던 아픔을 씻고 '롯데 킬러'의 부활을 알렸다.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 타선에서는 오윤석의 2타점 2루타와 연장에서 허경민의 결승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가 빛났다. 다만 9회말 박영현, 11회말 우규민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터커 데이비슨이 7회초 1사까지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와 타선 득점 지원 부족 속에 KBO리그 데뷔 첫승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롯데 타선은 전준우와 장두성이 멀티 히트, 나승엽의 솔로 홈런, 정훈의 1타점 2루타, 한태양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 등이 빛났다. 하지만 승부처 실책으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비기게 됐다. 

▲안 터지는 타격, 고민 가득한 양 팀 사령탑...라인업 변화로 돌파구 찾기

롯데는 이날 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민성(2루수)-정보근(포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캡틴 전준우에게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겼다.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손호영이 2번 타순에 배치, 전준우와 테이블 세터를 이뤘다.

KT 위즈 강백호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2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강백호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3차전에 2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유격수는 2년차 이호준이 2025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빠른 발이 장점인 장두성은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포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문상철(지명타자)-황재균(1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고영표가 데이비슨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까지 줄곧 가동했던 1번 강백호, 2번 로하스의 타순을 바꿨다. 로하스가 전진배치 됐고 강백호가 2번으로 이동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베테랑 김상수를 5번에 넣어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다.

KT와 롯데는 최근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서 매 경기 공격을 매끄럽게 풀어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령탑들은 라인업에 변화를 주면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초반은 명품 투수전, 고영표와 데이비슨의 쾌투 행진

경기 초반은 명품 투수전이 전개됐다. 데이비슨은 1회초 KT 선두타자 로하스를 3루 땅볼, 강백호와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출발했다.

데이비슨은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김상수를 투수 앞 땅볼,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KT 타선은 데이비슨의 구위에 눌려 출루에 어려움을 겪었다. 3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이 2루수 땅볼, 오윤석이 3루수 땅볼, 배정대가 투수 앞 땅볼로 차례로 물러났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고개를 숙였다.

데이비슨은 4회초 선두타자 로하스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 11타자 연속 범타와 함께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2사 후 허경민과 김민혁의 연속 안타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수를 1루수 직선타로 막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고영표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2루타, 손호영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고영표는 일단 나승엽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3루 주자 전준우를 런다운 끝에 태그 아웃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레이예스를 삼진, 윤동희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첫 고비를 넘겼다.

KT 위즈 고영표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고영표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영표는 2회말 김민성을 2루수 뜬공, 정보근을 3루수 땅볼, 이호준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는 전준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1루 주자 장두성의 도루 시도를 포수 강백호가 완벽한 2루 송구로 저지, 흐름을 바꿔놨다. 2사 후에는 손호영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나승엽이 깨뜨린 '0'의 균형, 이틀 연속 홈런포 가동

팽팽하던 '0'의 균형은 롯데의 4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나승엽이 롯데에 선취점을 안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나승엽은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고영표의 3구째 115km/h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으로 연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전날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자신의 2025 시즌 1호 홈런이자 롯데 팀 전체의 첫 홈런을 때려낸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추가 득점을 노렸다. 4회말 1사 후 윤동희의 볼넷 출루, 김민성의 내야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고영표는 여기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정보근을 헛스윙 삼진, 이호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롯데가 달아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고급야구'로 추가점 얻은 롯데, 레이예스의 1타점 희생 플라이

롯데는 5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선두타자 장두성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고 고영표를 압박했다. 손호영이 두 차례 희생 번트 실패 후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승엽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 기회가 4번타자 레이예스 앞에 차려졌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5회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5회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레이예스는 여기서 고영표를 상대로 외야로 멀리 뻗어가는 타구를 날려보냈다.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기는 했지만 3루 주자 장두성이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롯데가 추가점을 얻었다. 2-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다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잔루 2개를 남기고 5회말 공격을 끝마쳤다. 

▲KT의 화끈한 뒤집기, 친정 울린 오윤석+로하스의 역전 희생타

끌려가던 KT는 7회초 공격에서 침묵을 깼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볼넷 출루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1사 후 황재균의 우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KT 위즈 내야수 오윤석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회초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내야수 오윤석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회초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는 여기서 오윤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윤석이 롯데 우완 박진을 상대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오윤석은 2021 시즌 중 롯데에서 KT로 둥지를 옮겼던 가운데 친정팀을 울리는 장타를 때려냈다.

KT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배정대의 내야 땅볼 때 롯데 3루수 손호영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곧바로 로하스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포기 모르는 롯데, 베테랑의 힘 빛난 9회말...대타 정훈의 극적인 적시타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민성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롯데는 무사 1루에서 정보근이 침착하게 희생 번트를 성공, 1사 2루 찬스에서 동점을 노렸다. 롯데 벤치는 아껴뒀던 대타 정훈 카드를 빼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 동점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 동점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정훈은 여기서 무서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박영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동점 1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면서 스코어를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롯데는 다만 9회말 끝내기는 실패했다. 1사 2루에서 장두성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볼넷 때 박영현의 폭투를 틈 타 2루 주자가 3루를 거쳐 득점을 시도했지만 태그 아웃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승자 없었던 연장 혈투, 벼랑 끝에서 살아난 롯데 

연장에서 먼저 웃은 건 KT였다. 11회초 선두타자 오윤석이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지만 롯데 유격수 전민재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가 이뤄졌다. 배정대의 희생 번트 성공 이후 로하스의 볼넷, 김상수의 자동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롯데를 압박했다.

KT는 허경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4-3으로 앞서가면서 롯데보다 승리에 가까이 다가섰다. 다만 추가 득점 없이 공격을 끝내면서 롯데에게도 반격의 여지를 줬다. 

롯데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연장 11회말 2사 3루에서 한태양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3시간 44분의 혈투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