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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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의무 다하라" '재난주관방송사' KBS, 시청자 지적 되새겨야할 때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03.30 14:1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전국적인 산불로 인해 KBS가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을 대체 편성했으나,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이미지를 되돌리긴 쉽지 않아보인다.

30일 KBS 측은 "오늘(30일) KBS 2TV에서 방송 예정이었던 '개그콘서트'가 특별 편성으로 인해 결방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개콘' 1116회는 결방하고, 4월 6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현재 KBS 2TV 편성표에 따르면 '개콘'이 방영되는 시간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가 재방송될 예정이다.



지난 23일 결방했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이날도 대체 편성됐다. 지난주 방송이 예정됐다가 이날로 미뤄졌던 ‘울산 울주군’ 편은 한 주 더 연기됐고, 이 시간에는 KBS 뉴스특보와 지난 28일 방영됐던 ‘추적 60분 - 긴급취재, 사상 최악의 산불 현장을 가다’가 전파를 탔다.

특히나 '전국노래자랑'은 화재 피해가 컸던 울산 울주군 편이 방영을 앞두고 있던 만큼 추가적으로 결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 1TV는 1~2시간 단위로 뉴스특보를 편성하면서 추가적인 소식에 발맞추고 있다.

이러한 대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는 이들도 많지만,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비록 KBS 2TV의 '개콘'이 결방하긴 하지만,  보다 앞서 방송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당귀), '1박 2일',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그대로 방영하기 때문.

게다가 산불이 한창이었던 지난주에는 하단 자막으로만 산불 피해 상황을 전달하는가 하면, 재난 방송을 전혀 편성하지 않아 비판받은 바 있다.

이에 지난 25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공영방송 KBS는 의무를 다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작성자는 "지방은 산불로 불타고 있던데 KBS는 1채널, 2채널 두 개나 쓰면서 한 곳에서는 '생생정보', 한 곳에서는 '6시 내고향'을 하고 있더라"며 "공영 방송은 공공의 복지를 위한 방송 아닌가. 지방은 공공에 포함이 안 되나. 수수료를 많이 내는 서울 위주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조를 계속 가지고 갈 거라면 더는 공영 방송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공영 방송사인 NHK는 재해, 재난 상황에서는 도쿄든 지방이든 할 것 없이 24시간 특보를 한다. 말로만 공영 방송이라고 하며 수신료 걷어가지 마시고 해야 할 의무는 다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해당 청원에는 하루 만에 1503명이 동의해 KBS의 공식입장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KBS가 재난 상황에서 늑장 방송으로 지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고성·속초 산불 당시에는 화재 발생 후 4시간여가 흐른 오후 11시 25분에서야 재난 특보 체제로 돌입했고, 그마저도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도 지원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시청자들로부터 수신료를 징수해 살림을 꾸려가는 공영방송인 만큼, 그에 걸맞는 행보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사진= K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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