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장크트파울리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김민재는 곧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에서 장크트 파울리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뮌헨은 승점 65점(20승 5무 2패)으로 선두를 유지했으며, 2위 레버쿠젠(승점 59점)과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김민재는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의 센터백 짝으로는 에릭 다이어가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으며, 포백은 라파엘 게헤이로, 다이어, 김민재, 콘라드 라이머로 구성됐다. 중원에는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배치됐고, 2선에는 레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다.
장크트 파울리는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니콜라 바실리(골키퍼), 지베 판 더 하이옌, 아담 즈비갈라, 다비드 네메스, 필립 트레우, 에릭 스미스, 잭슨 어빈, 마놀리스 살리아카스, 엘리아스 사드, 노아 바이스하우프트, 다니엘 지자니가 나섰다.
원정팀은 수비적으로 단단한 진형을 유지하며 뮌헨을 괴롭혔다.
뮌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고레츠카의 위협적인 헤더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장크트 파울리 역시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전반 7분에는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을 향하며 득점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우르비히 골키퍼가 겨우 막아냈고, 전반 13분 프리킥 찬스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지난 25일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중국 원정에서 득점한 어빈의 헤더가 키미히를 맞고 골대를 강타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초반 장크트 파울리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16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무시알라의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올리세가 오른쪽에서 케인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케인이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이 골로 5경기 무득점 행진을 종료했다. 또 독일 무대 도전 후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지 못한 상대인 장크트 파울리를 에게 득점하면서 분데스리가 20개 모든 팀(지난 시즌 강등팀 포함)을 상대로 득점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10분 뒤인 전반 27분 장크트파울리는 균형을 맞췄다. 윙백 살리아카스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는 별 위협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고 있던 다이어가 날라오는 크로스를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속도를 줄이면서 공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봤다. 이를 놓치지 않은 사드가 다이어의 뒤쪽에서 침투해 낮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된 지 8분 만에 뮌헨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올리세가 절묘한 원터치 패스로 오프사이드를 피한 자네를 찾아냈고, 자네는 침착하게 공을 낮게 밀어 넣으며 골을 기록했다.
이후 자네는 또 한 번 득점하며 승리를 확실히 다졌다. 올리세가 로빙 패스를 통해 케인이 있는 오른쪽 측면으로 보냈다. 케인은 고개를 들지 않고도 자네가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공을 정확히 연결했다. 자네는 이를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 장크트파울리는 추가시간 2분을 남기고 한 골을 만회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수비수 라스 리츠카가 전진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우르비히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오른쪽 하단 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장크트 파울리가 동점까지 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에 골이 나왔다. 결국 뮌헨이 예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뮌헨은 현재 리그 15위에 위치한 장크트 파울리를 상대로 고전했던 만큼, 앞으로 펼쳐질 경기에서도 우승을 위한 여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 전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이날 경기에서 복귀해 90분을 완주했다.
하지만 경기 후 그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평균에 해당하는 점수인 '3점'을 부여하며, "아킬레스건 문제로 원래 해당 경기 휴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김민재는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어야 했다"면서 "그의 뛰어난 경기력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WhoScored)'는 김민재에게 6.2점을 부여하며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지만, 첫번째 실점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수비진에서 뛰며 첫번째 실점의 빌미가 됐지만 다이어는 7.0점으로 김민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9차례 클리어링과 100% 태클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수비를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경기 후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매체는 "뮌헨의 수비진 중에서 긍정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많지 않았다. 양쪽 풀백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어린 골키퍼 우르비히 역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그런 가운데 두 센터백 중에서는 다이어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물론, 그는 장크트 파울리의 첫 골 장면에서 사드의 침투를 인지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을 다루는 능력은 여전히 뛰어났으며, 콤파니 감독의 역동적인 전술 속에서도 이질감 없이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이어는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총 15번의 수비 경합을 시도했고, 9회의 클리어링을 기록하며 팀의 최후방을 지켰다. 또한, 태클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의 이적을 둘러싼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이어는 꾸준히 뮌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뮌헨은 현재 부상자 이탈로 인해 수비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파메카노와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날 경기 종료 직전 교체 출전한 이토 히로키까지 기존 부상 부위인 발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아웃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의 복귀는 팀에게 물론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뮌헨이 앞으로 더욱 강한 상대와 맞붙을 예정이기에, 김민재의 폼 회복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