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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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맞아? '또 역전패' KIA, 불펜 ERA 최하위라니...이범호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 위기

기사입력 2025.03.30 09:00 / 기사수정 2025.03.30 09:00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개막 초반 4연패에 빠졌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5로 패배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KIA의 시즌 성적은 2승5패(0.286)가 됐다. 지난 22일 정규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4연패를 경험한 팀은 KIA가 유일하다.

라이언 와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6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올 시즌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사 KIA 최형우가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사 KIA 최형우가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사 3루 KIA 위즈덤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낸 뒤 득점을 올린 최형우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1사 3루 KIA 위즈덤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낸 뒤 득점을 올린 최형우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연패 탈출을 바라본 KIA는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최형우의 투런포, 패트릭 위즈덤의 솔로포로 빅이닝을 완성했고, 3회초 1사 만루에서 한준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4-0으로 달아났다.

4회 이후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경기 후반 두 팀의 불펜 싸움이 펼쳐졌다. 7회말을 앞두고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선두타자 황영묵을 투수 땅볼 처리한 뒤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사 2루에서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노시환과 마주한 조상우가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면서 이닝이 끝났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8회말이었다. 조상우가 선두타자 채은성에 이어 문현빈까지 두 타자 연속 안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포수 한준수가 패스트볼(포일)로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KIA로선 무사 2·3루에서 이도윤의 유격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임종찬이 태그 아웃되면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 상황은 1사 2·3루가 됐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화가 최재훈의 타석에서 대타 안치홍을 기용하자 KIA 벤치에서는 투수를 조상우에서 황동하로, 포수를 한준수에서 김태군으로 교체했다. 결과는 안치홍의 승리였다. 안치홍이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좌전 안타를 치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한화가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9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9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노시환과 KIA 정해영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한화 노시환과 KIA 정해영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시즌 초반부터 큰 악재와 마주했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과 박찬호이 부상으로 동반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경우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김도영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김도영은 4월 초 재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팀 공격력과 수비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기존 야수들이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KBO리그 데뷔 첫 홈런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린 위즈덤이 28~29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베테랑 최형우도 28~29일 한화전에서 장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KIA의 4연패 과정을 돌아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불펜 난조다. KIA는 지난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9일 한화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26일에는 선발 윤영철이 2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면서 불펜투수들의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KIA가 역전패로 무릎을 꿇은 27~29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도현, 제임스 네일, 양현종 세 선수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팀이 선발 야구만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는 의미다. 30일 현재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리그 최하위다.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KIA 전상현이 한화 노시환의 땅볼 타구에 발을 맞은 뒤 트레이너 및 정재훈 투수코치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KIA 전상현이 한화 노시환의 땅볼 타구에 발을 맞은 뒤 트레이너 및 정재훈 투수코치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KIA 곽도규가 한화 최인호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KIA 곽도규가 한화 최인호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을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불펜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 필승조였던 정해영(2경기 2이닝 평균자책점 13.50), 전상현(3경기 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0.13), 곽도규(4경기 1⅓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27.00)가 부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이적한 조상우도 여전히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모습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2이닝 평균자책점 27.00의 성적을 남긴 임기영은 재정비를 위해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나마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최지민(4경기 3⅓이닝 1홀드)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만약 KIA가 30일 경기에서도 패배한다면 이범호 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 감독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뒤 KIA의 최다 연패는 4연패(지난해 5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7월 30일 광주 두산전~8월 2일 대전 한화전, 올해 3월 26일 광주 키움전~29일 대전 한화전)였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연패가 길어질수록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더구나 4월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까다로운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KIA가 연패를 끊으면서 한 주를 마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30일 선발투수는 KIA 아담 올러, 한화 류현진이다.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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