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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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김민재 관리 아쉬워"→뮌헨 수뇌부 '폭발'…"누군 한국을 다녀오더라, 클럽이 급여 주는데 비판 부당"

기사입력 2025.03.29 01:59 / 기사수정 2025.03.29 01:5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알폰소 데이비스의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폭발했다.

최근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축구대표팀에서 낙마한 것을 두고 뮌헨의 선수 관리 체계를 비판한 홍명보 감독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독일 매체 'BR24'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28일(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축구협회의 부실 대응을 정면 비판하며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에 따르면 프로인트 단장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뮌헨 단장으로 부임한 프로인트는 1년 반 동안 항상 미소를 지었으나 이날 만큼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공식 석상에서 날선 발언을 삼가던 프로인트였으나 이날은 달랐다는 얘기다.

프로인트는 “정말 쓰라리다. 데이비스는 피로를 호소했고, 원래 출전하지 않기로 되어 있었다”며 “하지만 그는 대표팀 주장이라는 책임감에 출전했고, 경기 시작 12분 만에 쓰러졌다. 물론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이 내렸겠지만 이런 방식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문제는 부상 이후 캐나다축구협회의 조치였다. 뮌헨은 당시 데이비스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데이비스는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고, 그제서야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시즌 아웃은 물론 다음 시즌 초반까지 결장하게 됐다.

프로인트는 이 과정에 대해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인 대응이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부상 문제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뮌헨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상황도 언급했다.

지난 오만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대표팀서 낙마하자 홍 감독은 "김민재 선수는 아시다시피 뮌헨도 마찬가지고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시그널이 있었다. 우리는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지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지금 팀에 넣어서 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 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었던 김민재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기용했던 뮌헨의 선수 관리와 대표팀 차출을 허가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프로인트는 “우리 보고 대표팀 차출을 막는다고 비판하지만 우리는 항상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둔다. 회복 일정, 비행 계획 등 선수 컨디션을 세세하게 점검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오히려 우리가 선수 출전을 막는다는 비난까지 받는다. 우리가 비난을 받는 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수들의 고용주고, 급여를 지급하는 주체다. 축구는 언제든 부상이 따라올 수 있는 스포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다친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도 예고된 재앙이었다.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대표팀 일정에서 크로아티아전 연장전과 추가시간 포함 130분을 뛰었고, 결국 시즌 중 과부하 누적으로 쓰러졌다. 뮌헨은 데이비스에 이어 우파메카노까지 주전 수비수 두 명을 동시에 잃었다.

프로인트는 “이런 식이면 부상은 예정된 수순이다. 시계를 맞춰놓은 것처럼 일어난다"면서 "대표팀 일정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까지 포함해 너무 많은 경기를 뛴다. A매치 주간에 이틀 간격으로 고강도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이런 구조라면 결국 축구계는 최고의 선수들을 잃게 된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는 이유는 그들을 보기 위해서다. 우리는 그걸 지켜줘야 한다"며 "경기를 볼 때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라고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도 프로인트 단장 의견에 동조했다.

콤파니 감독도 “우리는 선수들의 식단, 훈련, 슈팅 횟수까지 다 관리한다. 그런데 A매치가 되면 20명이 각기 다른 대표팀으로 흩어져 전혀 다른 스케줄로 움직인다. 어떤 선수는 일본, 어떤 선수는 한국이나 호주로 간다"고 주장하면서 “단순히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일정을 재조정하고 이동 거리를 줄여야 한다. 이건 상식의 문제다. 그래야 부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뮌헨 수뇌부의 발언이 전부 맞다곤 할 수 없다. A매치 브레이크 FIFA가 엄연히 각국 대표팀 경기를 위해 설정한 기간이고, 이 기간 대표팀 사령탑은 선수를 독점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 대표팀 감독의 온전한 권리다. 뮌헨은 이번 데이비스 부상으로 100억원 보상금을 받는 등 흡족하진 않지만 금전적 손실도 메울 수 있다.

이번 데이비스, 우파메카노 부상 및 김민재 A매치 합류 불발을 둘러싼 뮌헨의 피해와 논란 등으로 향후 A매치 선수 차출을 둘러싼 전세계적 토론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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