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KT 위즈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T 위즈가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을 집어삼켰다.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26~27일 안방 수원에서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격파한 기세를 몰아 3연승을 내달렸다.
KT는 이날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헤이수스는 KT 유니폼을 입고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차전에서 결승타를 쳐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5회초 천금 같은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배정대도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3루타로 제 몫을 해줬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찰리 반즈가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 침묵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 타선은 이날 KT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 영봉패로 무릎을 꿇었다.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올해 첫 홈경기를 3연패로 맞게 됐다.
▲홈 개막 롯데, 연패 탈출 위한 승부수...1군 엔트리 대거 교체 결단
2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전민재(유격수)-김민성(2루수)-유강남(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출격했다.
롯데는 이날 KT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1군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타격 부진에 빠진 주전 유격수 박승욱과 왼손 염좌 부상을 입은 리드오프 황성빈이 2군행을 지시 받았다. 대타롤을 수행 중이던 외야수 이인한과 내야수 최항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2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1988년생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1군으로 불렀다. 김민성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1군 게임에 나섰다.
우타 외야 유망주 조세진도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2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가운데 개막 후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콜업됐다.
▲'롯데 킬러' 내세운 KT, 주중 위닝 기세 몰아 3연승 도전
KT는 이날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문상철(1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KT는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 25~27일 안방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헀던 선수들 그대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서 3연승을 노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는 지난 26~27일 이틀 연속 두산 베어스를 꺾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와 함께 2연승을 내달렸다. 기세를 몰아 롯데와의 2025 시즌 첫 맞대결 기선 제압과 3연승을 노렸다.
KT의 믿는 구석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였다. 헤이수스는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헤이수스는 무엇보다 롯데 킬러였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등판, 18⅔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펄펄 날았다.
▲초반은 명품투수전, 헤이수스와 반즈의 호투 행진
게임 초반은 명품투수전이 전개됐다. 롯데 반즈는 1회초 선두타자 강백호를 우전 안타, 로하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반즈는 일단 허경민을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민혁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타구를 잡아 재빠른 2루 송구로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2사 후에는 장성우를 3루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반즈는 2회초 천성호, 문상철, 배정대를 연이어 내야 땅볼로 잡으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반즈는 4회초 1사 후 김민혁을 우전 안타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천성호를 1루수 땅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헤이수스도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1사 후 정훈의 내야 땅볼 때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 1사 1루에서 전준우의 타석 때 자신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헤이수스는 2회말 나승엽을 삼진, 손호영을 포수 파울 플라이, 전민재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쾌조의 구위를 뽐냈다. 3회말 1사 후 유강남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윤동희를 삼진,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롯데 공격을 끝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KT 위즈
헤이수스는 4회말 롯데 공격을 또 한 번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롯데 클린업 트리오 전준우, 레이예스, 나승엽을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0'의 균형 깬 KT, 김상수의 한 방으로 리드 잡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KT의 5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KT는 선두타자 문상철이 중전 안타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배정대가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계속된 1사 1루에서 김상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상수는 원 볼에서 반즈의 2구째 143km/h짜리 직구를 공략,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5회초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T는 김상수의 2루타 때 1루에 있던 문상철이 2루, 3루를 거쳐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1-0으로 먼저 앞서가면서 리드를 잡았다.
KT는 다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추가 득점은 불발됐다. 롯데 반즈는 강백호를 삼진,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KT가 달아나지 못하게 했다.
▲반즈의 퀄리티 스타트+ 쾌투, 그러나 터지지 않는 롯데 타선
반즈는 5회초 KT에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6회초 1사 1루에서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천성호를 2루 땅볼로 잡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반즈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KT 간판타자 강백호를 극복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강백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 타선은 반즈의 호투에 응답하지 못했다. 6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3루 땅볼, 정훈이 2루 땅볼로 힘 없이 물러났다. 2사 후 전준우가 KT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레이예스가 2루 땅볼에 그치면서 소득 없이 6회말 공격을 마쳤다.
롯데는 7회말에도 헤이수스의 구위에 눌렸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삼진, 손호영이 3루 땅볼, 전민재가 삼진으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끌려갔다.
▲배정대의 쐐기타, 박영현의 마무리...KT 3연승 완성
KT는 9회초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2사 2루 찬스에서 배정대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천금 같은 추가 점을 보탰다. 2-0으로 격차를 벌리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9회말 수비에 임할 수 있었다.
KT 수호신 박영현은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