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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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김나미 체육회 사무총장 "서프라이즈 보여드리겠다" [현장]

기사입력 2025.03.27 22:23 / 기사수정 2025.03.27 22:23

김나미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나미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지수 기자) 대한체육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에 선임된 김나미 사무총장이 한국 체육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 신임 사무총장과 선수총장 공식 임명을 마쳤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이 임명됐다. 대한체육회 창립 이래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한국 체육 발전을 이끌게 됐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체육인으로서 이 자리에 오른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2년의 임기 동안 열심히 해서 또 다른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달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신임 사무총장 및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인선 절차를 진행했다.

김나미(오른쪽)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공식 임명됐다. 사진 연합뉴스
김나미(오른쪽)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공식 임명됐다. 사진 연합뉴스


사무총장에는 김나미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이 임명됐다.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은 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알파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1972년 알프스스키장을 개장했던 아버지 고(故) 김성균 씨의 뜻에 따라 어릴 적부터 스키를 탔다. 아홉살 때 오스트리아 국립스키학교로 유학을 가 고교과정까지 마쳤다.

16세 때 알파인스키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국대회에서 88번이나 우승,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1990년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사회체육과를 졸업한 뒤 다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국립스키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6년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기획 담당 부회장에 올랐다. 세 번이나 연임에 성공, 12년간 활동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정책 기획 및 조직 운영 부문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2년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나미(왼쪽)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유승민(가운데) 대한체육회장, 김택수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새로운 스포츠 시대를 위한 실천 다짐을 낭독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나미(왼쪽)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유승민(가운데) 대한체육회장, 김택수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새로운 스포츠 시대를 위한 실천 다짐을 낭독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와 함께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정책 기획 및 조직 운영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출범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에서 105년 동안 바뀌지 않은 것들을 저희(대한체육회 집행부)가 하루아침에 변화시킬 수는 없다"며 "우리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무총장은 저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체육계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보다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어떤 변화를 보여드릴지는 서프라이즈 시켜 드리겠다. 저희를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최근 실시된 IOC 총회에서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 탄생했다. 짐바브웨 수영 국가대표 출신인 커스티 코번트리가 IOC의 수장을 맡게 됐다. 

코번트리는 여성, 그리고 아프리카인 최초로 IOC의 수장이 되는 역사를 썼다. 오는 6월 23일 퇴임하는 토마스 바흐 현 위원장의 뒤를 이어 8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나미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도 유리 천장을 깼다. IOC 위원장 선출보다 (발표가) 앞섰다. 한국 체육인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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