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어렵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깔끔하게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KIA 방망이가 강하더라. 투수를 교체하는 부분도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전날 NC는 KIA에 2-9로 완패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끌려다닌 건 아니다. 선발투수 로건 앨런이 6이닝을 책임지면서 1점만 허용했고, 팀이 0-1로 지고 있던 6회초에는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8회초까지는 생각한 대로 경기를 풀어간 NC다.
하지만 NC는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불펜투수들이 8회말에만 대거 8실점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번째 투수 김태경에 이어 올라온 전사민이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을, 네 번째 투수 김재열이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8회말 NC 전사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호준 감독은 "2번타자 (김)주원이, 승리조 (전)사민이는 올해 끝까지 바꾸지 않고 간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후회하진 않는다"며 "사민이가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 상황이 1점 차이기도 했고, 상대가 KIA이기도 했고, 또 타순이 9번, 1번, 2번으로 이어져서 긴장한 것 같다. 오늘(23일) 아침에 식사할 때 잠깐 얼굴을 보니 괜찮더라"고 얘기했다.
또 이 감독은 "(김)태경이에게 2이닝을 맡기려고 했다. 7회말 2사가 된 이후 투수코치와 1이닝 더 가자고 했는데, 이우성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투구수가 좀 늘어났다"며 "우성이와 맞대결에서 깔끔하게 3~4구 내로 끝냈으면 태경이가 8회말에도 던지고, 9회말에 바로 (류)진욱을 내보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좌완 김태현을 활용할지도 고민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호준 감독은 "8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의 타석에서 좌완 (김)태현이를 한 번 쓸지도 생각했는데, 첫 경기를 치르면서 감독으로서 그런 부분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숙소에 들어가서 느낀 점도 있다. 이 감독은 "1~9회를 TV로 봤다. 주장 (박)민우가 괜찮다고 다독이는 모습이 보이더라. 사실 어제 실책을 해서 진 경기는 아니다. 맞은 건 어쩔 수 없다. 패배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집중했고,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한다"며 "대타나 이런 부분에서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고 반성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경기 후반에 나설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사민이는 또 나간다. 오늘은 태경이가 던지지 않기 때문에 (김)민규, (한)재승, (손)주환, (최)우석이가 책임져야 한다. 가장 좋은 선수들을 엔트리에 넣었다"며 "물음표가 있고, 이 선수들이 해줄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 선수들이 잘 던지면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