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FC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듬뿍 드러냈다.
린가드는 서울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서울의 풍부한 인프라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을 알아보고 사랑해 주는 팬들과 교감하는 것에도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3일(한국시간) 린가드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린가드는 32세의 나이에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축구의 피난처를 찾았다"면서 "그는 FC서울의 주장이 됐고, K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로 뛰는 중"이라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던 린가드가 현재 K리그와 FC서울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축구를 하는지 설명했다.
린가드는 "인생이 다시 아름다워졌다"며 "나는 서울이 좋다. 갈 곳도 많고, 음식도 맛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항상 배우는 중이다. 외출할 때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을 때처럼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본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모두에게 사인을 해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언젠가 내가 은퇴하면 아무도 내게 팬서비스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나를 사람으로서, 그리고 축구선수로서 사랑하는 것 같다. 항상 놀랍다"며 팬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고, 본인도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린가드는 "이곳(K리그)의 축구 수준은 높고, 매우 기술적이다. 나는 이곳에서 축구하는 걸 즐기고 있다"며 "영국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 공간이 너무 많이 나온다. 이곳은 주어진 공간이 좁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경기 중 맨 마킹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10번 자리에서 뛰고 있고, 심판 근처에 있으려고 노력한다. 몇 년 전에 누군가 내게 심판 근처에 있으라고 말했는데, 심판이 경기장에서 최고로 좋은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FC서울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아시아 국가에서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린가드의 커리어가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지휘했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최근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힘을 잃었고, 지금은 한국의 유명하지 않은 팀에서 뛰고 있다"며 린가드의 커리어가 실패한 것처럼 이야기했다.
하지만 린가드의 생각, 그리고 마음가짐은 달랐다.
그는 "나는 100%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공했다고 느낀다"며 "내 이야기를 보라. 워링턴 출신의 7세 꼬마가 끝까지 해냈다. 성공 비율은 0.2% 정도다.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데일리 메일'은 "린가드의 서울 생활은 더욱 길어졌고, 이것은 그를 완전히 구제하지 못했지만 그를 치유한 것을 확실하다"며 린가드가 서울 생활을 통해 안정을 되찾았다고 했다.
린가드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며, 지금 그 행복이 바로 이곳에 있다. 나는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한다"면서 "나는 여러모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