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지난해 이맘때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고 시즌 내내 재활에 전념한 최지묵이 1년 만에 돌아온 선발 복귀전에서 또다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심지어 같은 부위다.
공교롭게도 최지묵이 처음으로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진 경기는 지난해 3월 홈에서 열린 1라운드 충남아산FC전, 그리고 이번에 부상을 당한 경기 역시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충남아산과의 경기다. 선발로 출전했으나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는 점도 똑같다.
최지묵은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4라운드 홈 경기에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후반전 초반 이상민과 교체됐다.
이 경기는 최지묵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지난해 3월 3일 충남아산전에서 십자인대와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던 최지묵은 시즌 아웃을 각오하고 1년간 재활에 힘썼다. 당시 수원은 최지묵을 주요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최지묵의 재활을 지원해야 했다.
1년간의 재활을 거친 최지묵은 동계훈련에 합류해 몸을 끌어올렸다. 최지묵의 컨디션을 확인한 변성환 감독은 그를 3라운드 서울 이랜드 FC전에 교체 투입시켰다. 최지묵은 짧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나름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변성환 감독도 최지묵 기용을 고려하고 있었다. 최지묵을 선발로 내세운 변 감독은 충남아산전에 앞서 "이랜드전 (최)지묵의 투입은 다음 경기를 위한 계획이었다"면서 "지묵이가 1년 만에 공식경기를 뛰었다. 교체 투입할 당시 이 경기를 바라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지묵이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선수도, 구단도 조심스럽게 준비한 복귀였기 때문에 최지묵의 부상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최지묵은 경기 중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으나, 십자인대가 끊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해 그대로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묵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작년 리그 개막전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고 1년 뒤 리그 홈 개막전에서 또 같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습니다"라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경기 후 최지묵은 변성환 감독에게 찾아가 펑펑 울었고, 현역 시절 십자인대가 파열된 경험이 있는 변 감독 역시 최지묵의 슬픔에 공감하면서 그를 위로했다는 후문이다. 변 감독은 울산 현대 호랑이(현 울산HD)에서 뛰던 2005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최지묵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변성환 감독의 한숨도 더욱 깊어졌다.
수원은 현재 말 그대로 부상 병동이다.
필드 플레이어만 김현, 조윤성, 백동규, 김민준, 레오, 그리고 최지묵이 부상으로 드러누운 상태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이 큰 고민이다. 양형모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준이 지난 서울 이랜드전을 준비하던 와중 엄지와 검지 사이가 찢어져 일곱 바늘이나 꿰맸고, 네 번째 골키퍼인 이경준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남 드래곤즈전에 양형모와 조윤성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두 선수의 복귀는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빠진 수원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