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삼성 구자욱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격과 수비에서 점검을 진행 중인 가운데, 사령탑은 구자욱의 시즌 준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3회말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의 3루타 때 구자욱의 수비 장면을 돌아봤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 이후 후속타자 김도영이 친 타구가 우중간 쪽으로 향했는데, 타구를 쫓아가던 구자욱이 포구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1루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들어왔고, 김도영은 3루에 안착했다. 외야수 입장에서 까다로운 타구이긴 했지만, 구자욱의 수비 능력을 감안했을 때 아예 포구가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었다.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1회말 삼성 구자욱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1회말 삼성 구자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 감독은 "본인도 (시범경기가) 준비하는 과정이고, 아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시범경기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부상이니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2024시즌 129경기 493타수 169안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부상 때문에 고개를 떨궜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던 중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는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이었다.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한국시리즈를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그렇게 구자욱과 삼성의 가을이 막을 내렸다.

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1회말 삼성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5회말 1사 만루 삼성 구자욱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구자욱은 비시즌 기간 회복에 집중했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회복했다는 걸 증명했다. 트라우마도 없다고 얘기하면서 멘털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걸 강조했다.
박 감독은 "나도 인대를 다친 적이 있지만, 지금쯤이면 정상적으로 뛸 시기"라며 "본인이 조심해서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구자욱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기록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15일 경기 전에도 구자욱에 관한 질문을 받았던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 같진 않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칭스태프는 시즌 초반부터 선수의 컨디션을 꼼꼼하게 살필 계획이다. 박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몸 상태와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부상을 경험한 만큼 시즌 초반에는 관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삼성이 KIA에 8: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