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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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절친' 델레 알리, 세리에A 데뷔 10분 만에 충격 퇴장!…상대 발목 짓밟았다

기사입력 2025.03.16 09:03 / 기사수정 2025.03.16 09:3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선수가 10분 만에 퇴장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불운의 주인공은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의 절친으로 유명한 델레 알리. 

아스널과 첼시,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코모 1907에서 복귀를 준비한 알리는 16일(한국시간) AC밀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36분경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으나 거친 파울을 범해 출전 10분 만에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공교롭게도 알리에게 태클을 당한 선수는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카일 워커였다.

코모는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코모는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코모는 전반 33분 만에 터진 미드필더 루카스 다 쿤하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들어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타자니 레인더르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점유율 58%, 슈팅 15회, 유효슈팅 6회 등 공격 지표에서 밀란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남겼으나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지난달 나폴리전 2-1 승리 이후 2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던 코모는 밀란전 무승부로 무승 기록을 3경기로 늘렸다. 코모는 29일 엠폴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4경기 만에 승리를 노릴 계획이다.

코모와 밀란의 경기에서 주목받았던 장면은 후반 36분경 알리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였다. 알리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확신이 없어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는 힘들었으나, 파브레가스 감독은 그를 경기 막바지 교체로 투입하면서 알리에게 신뢰를 보냈다. 

약 2년 만에 치러진 알리의 복귀전은 그렇게 성사됐다. 

토트넘 시절 한때 '포스트 램파드'로 불리는 등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알리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는 듯했으나, 임대를 전전하면서 추락을 거듭하다 결국 최고 레벨에서 뛰기 힘든 수준의 선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런 알리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코모였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의 컨디션을 확인할 겸 그가 코모에 입단하기 전부터 팀 훈련장에서 훈련에 참여하도록 배려했고, 알리가 몸을 끌어올린다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코모는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알리를 데려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알리는 곧바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3일과 9일 경기 명단에 포함되더니 밀란전에 마침내 경기장을 밟았다.

그러나 알리의 데뷔전은 퇴장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알리가 출전 10분 만에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다.

알리는 후반 45분경 공을 몰고 질주하는 워커를 저지하기 위해 뒤에서 그에게 달려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워커의 발목을 밟고 말았다. 주심은 알리에게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이후 진행된 비디오 판독(VAR) 끝에 카드의 색을 빨간색으로 바꿨다.



알리의 사정을 아는 코모 동료들은 물론 파울을 당한 워커까지 나서서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주심은 단호했다. 결국 2년 만에 경기장에 돌아온 알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방법으로 10분 만에 복귀전을 마쳤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알리의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나온 파울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리의 파울이 불필요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알리는 스스로 자신의 복귀전을 망친 셈이다.

알리가 퇴장당하면서 동점골을 노리던 코모의 기세도 꺾였고, 결국 코모는 3경기 무승에 빠졌다. 상대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파브레가스 감독이 알리를 투입하며 그에게 신뢰를 보냈으나 알리의 대답은 퇴장이었다. 코모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아 커리어 재기를 노리는 입장에서 이번 퇴장은 향후 알리의 입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CBS 스포츠 / 코모 1907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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