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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겼는데, 유럽·캐나다 더 강해졌다…한국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최종일 자존심 지킬까 [베이징 현장]

기사입력 2025.03.16 08:19 / 기사수정 2025.03.16 10:44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준준결승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경쟁 상대들이 더욱 무서워졌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 데이'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다.

라이벌로 꼽히던 중국은 대부분 종목에서 일찌감치 제쳤다. 그런데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린 유럽과 캐나다 선수들에게 일격을 당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며 그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됐다. 2021년 대회에선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이 여자부를 휩쓸었고, 남자부에선 헝가리의 쌍둥이 형제 류 샤오린 산도르, 류 샤오앙 등이 선전했다. 현재 '류 형제'는 귀화해 중국 국가대표로 나서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 달 뒤 열렸던 2022년 대회에선 한국의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부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캐나다의 킴부탱은 은메달만 5개를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남자부에선 여전히 헝가리 소속이던 류 샤오앙이 개인 종목 금메달 3개를 독차지했다.

서울에서 열렸던 2023년 대회는 또 달랐다. 여자부에서는 네덜란드가 금메달을 계주까지 싹쓸이했다. 산드라 펠제부르와 쉬자너 스휠팅이 앞장섰다. 은메달 3개를 딴 최민정 등 한국 선수들이 뒤를 이었다. 남자부에선 박지원(서울시청)이 2관왕으로 활약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에서 2위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에서 2위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부는 춘추전국시대였다. 킴부탱,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 한국의 김길리(성남시청) 등이 이름을 빛냈다. 남자부에선 중국이 웃었다. 귀화선수인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쑨룽이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도 혜성처럼 등장했다.

올해는 유럽, 캐나다 등에서 실력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시상대를 점령하는 상황이다. 결승 첫 날이었던 15일 전적을 보면 그렇다.

이날 대회 첫 메달 경기는 남자 1500m 결승이었다. 한국에선 박지원만 출전했고 최종 4위(2분15초922)로 입상에 실패했다. 단지누가 2분15초064로 금메달, 스테인 데스멋(벨기에)이 2분15초176으로 은메달, 류 샤오앙이 2분15초871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단지누는 남자 쇼트트랙계의 샛별로 올 시즌 주가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ISU 월드투어에선 랭킹포인트 1184점으로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기도 했다.

여자 1000m 결승엔 한국 최민정이 출격했다. 5위(1분29초165)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1분28초641로 1위,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1분28초929로 2위, 펠제부르가 1분28초991로 3위를 차지했다. 

왼쪽부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수상한 2위 스테인 데스멋, 1위 윌리엄 단지누, 3위 류 샤오앙. EPA/연합뉴스
왼쪽부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수상한 2위 스테인 데스멋, 1위 윌리엄 단지누, 3위 류 샤오앙. EPA/연합뉴스

왼쪽부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수상한 2위 코트니 사로, 1위 하너 데스멋, 3위 산드라 벨제부르. AFP/연합뉴스
왼쪽부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 수상한 2위 코트니 사로, 1위 하너 데스멋, 3위 산드라 벨제부르. AFP/연합뉴스


한국은 남자 500m 결승에 출전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준준결승에 나섰던 박지원이 준결승에 오르지 못해서다. 이 종목에선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40초008로 금메달, 데니스 니키샤(카자흐스탄)가 40초096으로 은메달,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가 40초163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3000m 계주서 한국은 준결승에서 탈락해 파이널 B로 향했다. 결승에선 캐나다가 4분09초254로 1위, 폴란드가 4분09초321로 2위, 네덜란드가 4분09초392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쇼트트랙 종목의 전통 강호였다. 캐나다도 강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세계 쇼트트랙의 강호로 라이벌 관계를 오랜 기간 형성했다.

그러나 15일 경기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과 중국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버린 상태다. 한국은 경계 대상으로 삼아야 할 선수들이 보다 다양해졌으며, 경기력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됐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쥐어야 할 시점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한국은 여자 1500m와 500m, 남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입상을 노린다. 빈손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왼쪽부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수상한 2위 폴란드, 1위 캐나다, 3위 네덜란드 선수들. AP/연합뉴스
왼쪽부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수상한 2위 폴란드, 1위 캐나다, 3위 네덜란드 선수들. AP/연합뉴스



사진=AP, AFP, EPA/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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