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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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무장' 외친 쇼트트랙 박지원 "인코스 내주지 말았어야…세계선수권 아직 안 끝났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16 00:50 / 기사수정 2025.03.16 01:49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베이징, 최원영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베이징,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더 굳게 이를 악물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둘째 날이자 각 종목 결승이 열린 첫 날 메달 획득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굴하지 않고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선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15일 박지원은 남자 1500m 준결승부터 소화했다. 2조 2위(2분12초228)로 결승에 올랐다. 조 1위는 2분12초035의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였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했다. 박지원은 2분15초922를 기록하며 4위에 자리했다.

레이스 초반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11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단숨에 치고 나왔다. 선두에 섰다. 그러나 약 8바퀴를 남기고 하위권에 머물던 브렌던 코리(호주)와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아웃코스로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6바퀴를 남긴 시점서 단지누와 코리가 동시에 선두권에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은 스테인 데스멋(벨기에)과 판트바우트에게 인코스를 내줘 5위로 밀려났다. 경기 종료 후 판트바우트가 페널티를 받았고, 박지원은 최종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 남자부 종합 우승자인 '신성' 단지누가 2분15초064로 1위, 데스멋이 2분15초176으로 2위, 류 샤오앙(중국)이 2분15초871로 3위를 차지했다.

남자 500m 준준결승에도 혼자 나선 박지원은 2조 3위(40초161)로 준결승행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3위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3위로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경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경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한국의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도 출격했다.

2조에서 중국, 영국, 네덜란드와 대결했다. 한국은 장성우(화성시청)~박지원~서이라(화성시청)~김건우(스포츠토토) 순으로 달렸다. 에이스인 박지원이 마지막 주자인 2번을 맡았다.

레이스 중후반까지 한국은 2~3위를 오갔다. 주자 교체 과정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서이라가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중국과 한국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네덜란드가 맹추격했다. 9바퀴가량을 남기고 한국은 3위로 밀려났다. 선두권과 거리가 조금 벌어졌다. 

그런데 약 2바퀴를 남긴 시점서 중국 류 샤오앙과 네덜란드 판트바우트가 서로 엉켜 함께 넘어졌다.

한국은 6분48초443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는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중국과 영국이 6분51초097로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판정에 따라 나란히 결승행 열차에 탑승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지원은 "좋은 레이스였던 것 같다. 결과가 나쁘면 좋지 않은 레이스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정에서 분명 좋은 점이 있었다"며 "경기를 치르며 16일엔 더 나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15일)이 아쉬울지라도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일련의 과정서 어떤 점을 배운 걸까.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승을 떠올렸다. 그는 "코리, 단지누 선수가 동시에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안쪽으로 2명의 선수에게 자리를 내줬다"며 "그렇게 4위가 됐다. 만약 (인코스를 허용하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1위까지도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개인 종목 경기를 먼저 마치고 남자계주 준결승까지 약 2시간의 준비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을까. 박지원은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지나간 경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00m가 끝난 뒤 바로 마인드를 다듬었다"며 "비록 500m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좋은 기록을 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16일 남자 1000m와 남자계주 결승에 나선다. 박지원은 "하루만에 내가 확 업그레이드되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에 닿을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하려 한다"며 "아직 세계선수권은 끝나지 않았다. 난 더 해낼 수 있고, 이겨낼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베이징, 최원영 기자 / EPA, AFP, REUTERS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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