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아쉬운 결과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922를 기록, 4위에 그쳤다. 입상에 실패했다.
올 시즌 ISU 월드투어 남자부 종합 랭킹 1위인 '신성'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가 2분15초06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테인 데스멋(벨기에)이 2분15초176으로 2위, 류 샤오앙(중국)이 2분15초871로 3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준준결승에서 박지원이 2조 1위(2분13초618), 장성우(화성시청)가 5조 1위(2분24초700), 김건우(스포츠토토)가 6조 1위(2분14초804)로 손쉽게 준결승에 올랐다.
15일 진행된 준결승서 박지원은 2조에 속했다. 중국 쑨룽, 리웬룽 등과 한 조에 배정됐다. 1위로 출발한 박지원은 3~4번째 자리에서 숨을 골랐다. 10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노려 1위로 올라선 뒤 다시 3~4위권서 기회를 엿봤다.
3위 자리서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이용해 2위로 도약했다. 마지막 바퀴까지 2위를 유지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분12초228을 만들었다. 1위는 2분12초035의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오른쪽)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500m 경기에 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성우와 김건우는 3조에 이름을 올렸다. 단지누 등과 실력을 겨뤘다. 김건우는 3위, 장성우는 6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중위권서 대혼전이 빚어진 가운데 김건우는 2위, 장성우는 중하위권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다른 선수들 간 충돌 및 이탈도 발생했다. 이후 김건우가 인코스를 공략해 1위로 도약했다. 단지누와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김건우는 2바퀴를 남겨두고 혼자 미끄러지고 말았다. 최하위로 처졌다. 탈락이었다. 장성우는 3위(2분11초998)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인 파이널 A가 아닌 파이널 B로 향했다.
결승에 홀로 진출한 박지원은 최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힘을 비축했다. 11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단숨에 치고 나왔다. 선두 자리에 섰다. 잠시 2위에 머무른 뒤 1위로 올라왔다. 후반 5위로 내려간 박지원은 3바퀴 반을 남겨두고 격렬히 움직였다. 그러나 중하위권으로 밀려난 뒤라 극적인 순위 상승을 노리기 어려웠다. 결국 4위로 마무리했다.
2023년 세계선수권서 박지원은 남자 1000m와 1500m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계주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남자 1500m와 1000m 결승서 한국 대표팀 동료인 황대헌(강원도청)에게 연이어 반칙을 당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계주에서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박지원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번 대회 첫 결승 경기였던 남자 1500m에선 씁쓸함을 삼켰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위로 달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